월드컵 조직위원장 "개막전서 한국과 맞붙길 기대"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12.03 15:35  수정

[월드컵 조추첨]유럽·남미 아닌 아프리카-아시아 대결 큰 의미

본선진출국 편의 위해 특별직항 정부 건의할 것

대니 조단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3일(한국시간) 아시아 기자단 초청 조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아공과 한국이 맞붙길 기대합니다."

대니 조단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개막전에서 아프리카 팀, 한국 등 아시아 팀과의 대결을 희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단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미디어 센터 식당서 열린 아시아 기자단 초청 조찬 자리에서 "개막전에 유럽이나 남미가 아닌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맞붙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남아공으로서는 어려운 조별 경기가 되겠지만 한국이나 일본, 호주와 개막전을 벌이고 싶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아시아 강호로 자리한 한국이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처음으로 한국과 북한이 함께 참가하는 뜻 깊은 대회"라고 말문을 연 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직접 관전하면서 아시아에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에 감명 받았고 아프리카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단 위원장은 "특히 한국과 북한은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각각 4강과 8강까지 올라간 저력이 있는 팀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두 팀이 참가한 뜻 깊은 대회"라며 "남북한뿐만 아니라 일본과 호주 등 다른 아시아 팀의 선전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단 위원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 팬들의 편의를 위해 특별직항편을 정부에 건의할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아시아에서는 주로 싱가폴과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남아공까지 올 수 있는 상황.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직항편이 없어 기다리는 시간까지 거의 하루가 걸려야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단 위원장은 "예전에 한국의 모 항공사가 취항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거의 16~18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며 "남아공까지 오기 편하도록 직항편이 없는 본선 진출팀을 위해서라도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운영되는 특별 직항편 개설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단 위원장은 "경찰관 숫자를 늘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범죄를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교통편이나 숙박 역시 거의 완벽하다고 자신한다. 또 현재 월드컵 경기장 역시 주위 공사 정리만 남았을 뿐 지금 월드컵이 열려도 문제없다"며 "또 월드컵 특별법원은 관광객들의 편익 도모와 함께 엠부시 마케팅을 사전 차단하고 적발하는 역할을 담당해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단 위원장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본선진출팀 팬들을 위해 1만장의 티켓을 확보해놓고 있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을 많이 찾아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바란다"며 관광객 유치에 대한 발언도 잊지 않았다.

이날 아시아 기자단 초청 조찬은 일본과 중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취재진이 참석했으며 한국 기자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남아공 케이프타운 = 데일리안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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