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핸드볼’ 논란···FIFA “재경기 없을 것”

입력 2009.11.20 17:05  수정

아일랜드 축구연맹 반발 거세져

프랑스 대통령 "아일랜드 국민에 미안"

아일랜드는 재경기의 정당성으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우즈베키스탄-바레인전을 예로 들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티에리 앙리(32·FC바르셀로나)의 핸드볼 반칙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프랑스와 아일랜드 간 재경기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의 발표를 인용해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심판이 앙리의 핸드볼 반칙을 지적하진 않았지만 재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 통신 역시 “FIFA가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재경기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FIFA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아일랜드축구협회(FAI)의 반발이 거세다.

FAI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축구 팬들이 앙리의 명백한 핸드볼 반칙을 지켜봤다”며 “심판의 오심이 명백한 만큼 FIFA에 재경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 각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1면에 ‘신의 손(Hand of God)’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르몽드>도 ‘프랑스는 구원 받았지만 아일랜드는 분노했다’는 헤드라인으로 찜찜했던 경기를 촌평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아일랜드 브라이언 코웬 총리에게 “내가 심판이나 프랑스, 유럽 축구 관계 당국일 순 없다”면서 “내가 얼마나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미안해하는지 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또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프랑스 국영방송사 TF1의 해설자인 비센테 리자라쥐는 “이겼지만 굉장히 비극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월드컵에는 가게 됐다. 하지만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파티에는 가지 않겠다”며 대표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앙리는 지난 19일 파리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연장 13분 터진 갈라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는 과정에서 왼팔로 공을 건드리는 핸드볼 반칙을 범하고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심판은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프랑스는 1,2차전 합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으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한편, 아일랜드는 재경기의 정당성으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우즈베키스탄-바레인전을 예로 들었다.

당시 우즈벡은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페널티킥을 성공했지만 주심은 제파로프의 킥 전에 팀 동료가 먼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왔다며 노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1-0 승리를 거둔 우즈벡은 FIFA로부터 재경기 결정을 받아 승리를 도둑맞았다. 결국 우즈벡은 재경기로 치른 1차전을 1-1로 비기고 2차전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레인에게 북중미 4위 팀과 치르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내줘야했다.

이후 우즈벡은 재경기를 결정한 FIFA를 비난하고 카자흐스탄을 예로 들며 아시아축구연맹을 탈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데일리안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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