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김연아(19·고려대)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던 아사다 마오(일본)가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도 부진,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아사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트 아레나서 벌어진 ‘ISU 2009-10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 로스텔레콤컵(컵 오브 러시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98.34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24일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51.94점으로 6위에 머물렀던 아사다는 최종 합계 150.28점으로 5위에 그쳤다. 아사다가 그랑프리 대회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시니어에 데뷔한 지난 2005-06시즌 이후 처음이다.
5위를 기록한 것 역시 지난 3월에 벌어졌던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아사다의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가 더블 악셀 밖에 뛰지 못하면서 이후 더블 악셀에서 중복 기술 판정까지 받아 점수가 대폭 깎인 아사다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첫 번째 기술인 트리플 악셀에 이은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쇼트 프로그램처럼 더블 토룹이 되지 않은 데다 회전수 부족 판정까지 나왔고, 두 번째 기술인 트리플 악셀은 싱글 악셀로 처리됐다. 설상가상으로 세 번째 기술인 트리플 플립에 이은 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플립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왔다.
이후 플라잉 싯 스핀에서 레벨 4,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레벨 3 등을 받았고 트리플 룹, 더블 플립, 트리플 토룹, 더블 악셀 등 나머지 기술도 무난하게 성공은 시켰지만 가산점은 1점을 넘지 못했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랑프리 점수를 7점 밖에 추가하지 못하면서 지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따냈던 13점과 함께 합계 20점에 그쳤다.
3차 대회부터 6차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수 있지만 현행 점수체제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5-06시즌부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커트라인이 24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아사다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사다는 내년 2월 밴쿠버 동계 올림픽까지 4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기간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모습으로 도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설 수 없는 아사다가 동계올림픽 이전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내년 1월말 전주에서 벌어지는 4대륙 선수권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대회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아사다와 함께 일본 대표로 출전한 안도 미키(22)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114.75점을 받아 최종 합계 171.93점으로 애쉴리 와그너(18·미국), 알레나 레오노바(19·러시아), 알리사 시즈니(22·미국)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룹과 플립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으며 3위에 그쳤던 안도는 이날도 두 번째 기술인 더블 악셀에 이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과정에서 토룹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으며 점수가 깎였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에 이은 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룹,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룹에 이은 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 더블 악셀 등은 무난하게 성공시키며 1위에 올랐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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