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하려는 자와 탈환하려는 자의 얼굴이 바뀐 새로운 구도가 내년 시즌을 어떻게 달아오르게 할 것인지, KIA와 SK의 ‘신 라이벌’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 끝 차이로 끝나버린 명승부, 그래서 더 기대되는 다음시즌!‘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KIA는 24일 잠실구장서 펼쳐진 최종 7차전에서 9회말 터진 나지완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시리즈전적 4승3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대접전은 나지완의 한 방으로 그렇게 끝을 맺었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던 KIA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던 SK 대결은 ‘돌아온 명가’와 ‘신흥제국’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는 비록 오랫동안 우승의 감격을 누리진 못했지만, 전신 해태시절까지 포함하면 무려 9차례나 정상을 밟았던 전통의 강호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포함 타이거즈는 10번 도전해 10번 우승이라는 신화도 이어갔다.
타이거즈가 과거의 절대강자였다면 최근의 무적함대는 단연 ´비룡군단´ SK였다. 쌍방울을 재창단하는 형식으로 프로야구에 합류한 이들은 ´승부사´ 김성근 감독 영입 이후 본격적으로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구단 측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김성근 감독 특유의 용병술이 조화를 이루면서 7개 구단을 압도하는 전력을 구축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강자로 군림해온 두산은 번번이 SK에 막히며 8부능선에서 미끄러지는 아픔을 곱씹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의 영광은 KIA가 안게 됐지만, 진정한 승부는 내년부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승이라는 보약을 먹은 KIA가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하게 팀을 꾸릴 것이 확실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SK 역시 ‘탈환’을 위해 이를 악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 김성근 감독은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이후 "더 치밀하게 시즌을 준비해 내년에는 상대가 우리만 봐도 싫어할 만한 그런 팀을 만들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부상으로 이번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한 박경완을 비롯해 좌완특급 김광현-전병두가 다시 합류하고, 정상호-박정권-고효준 등이 큰 경기를 치르면서 더욱 성장했다는 점을 떠올릴 때 내년 시즌의 SK는 더욱 두려운 상대로 분류된다.
수성하려는 자와 탈환하려는 자의 얼굴이 바뀐 새로운 구도가 내년 시즌을 어떻게 달굴지, 벌써부터 KIA와 SK의 ‘신 라이벌’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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