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데자뷰´

입력 2009.10.24 19:14  수정

KS 끝내기 홈런 2개 모두 당해

지난 2002년 삼성 마해영에 허용

김성근 감독에게 끝내기 홈런은 어쩌면 악몽과도 같다.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다시 한 번 끝내기 홈런에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24일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9회말 채병용이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5-6 역전패, 끝내 KIA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상대로 2연패 뒤 4연승, 1패 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유일하게 김응용 삼성 사장이 해태 타이거즈 감독 시절 세운 한국시리즈 3연패 위업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에게 끝내기 홈런은 어쩌면 악몽과도 같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이 이번까지 모두 두 차례 나왔지만, 하필이면 모두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은 지난 2002년 삼성이 기록했고 LG가 희생양이었다.

당시 LG를 이끌고 있던 김성근 감독은 대구 6차전에서 9-6까지 앞선 뒤 9회말 이상훈을 출격시켜 승리를 따내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승엽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이상훈을 내리고 최원호를 올려 보냈지만, 마해영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07년 SK 지휘봉을 잡았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아픔을 씻었다.

그러나 7년 만에 그 아픔은 재현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6회초까지 5-1로 앞서고도 대량득점 기회를 놓치며 불안한 리드를 지켰고, 결국 6회말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7회말 안치홍의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더 뺏기며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9회말 가장 믿을 수 있는 채병용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끝내 나지완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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