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전]기존 4-4-2 승리 방정식에 4-2-3-1 전술 효과
플랜B 유럽원정서 위력 발휘 기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세네갈을 꺾고 2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41분 기성용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한국은 후반 36분 오범석의 쐐기골을 앞세워 세네갈을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허정무호는 2008년 1월 칠레(0-1패)전 패배 이후 26경기 연속 무패(14승12무) 기록을 이어갔고, 세네갈전 역대전적에서도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아프리카 팀 세네갈을 상대로 허정무 감독은 변함없이 대표팀의 ‘승리 방정식’ 4-4-2를 꺼내 들었다. 오랜만에 이근호-박주영 투톱을 가동한 가운데 기성용과 김정우가 중원에 포진했고, ‘캡틴’ 박지성과 ‘볼턴 신성’ 이청용이 측면에 배치됐다.
후방은 측면 변화가 눈에 띄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수비수 변신에 성공한 차두리가 우측면에 배치됐고, 조용형과 이정수 그리고 이영표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변함없이 이운재가 지켰다.
‘승리 방정식’ 허정무호 4-4-2
허정무호의 4-4-2는 세네갈을 상대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성과 이청용의 측면 플레이가 위력을 더하며 공격 루트가 보다 다양화됐고, 기성용과 김정우가 위치한 중원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조직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지역예선을 포함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오면서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향상됐다. 다가올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승리하기 위한 대표팀의 방정식이 성립되고 있는 것.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 즉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공격적인 전술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허정무호의 4-4-2는 매우 공격적인 전술이다. 상대 역습시 중원이 헐거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전방 투톱을 비롯해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의 효과가 크다.
‘강팀 전용’ 허정무의 더블 볼란치
세네갈을 상대로 후반에 선보인 4-2-3-1 전술은 향후 대표팀의 두 번째 전술, 플랜B가 될 확률이 높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 시프트를 활용한 위치 변화를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험했다.
그러나 세네갈전은 박지성 시프트를 비롯해 김남일과 조원희의 동시 기용이라는 더블 볼란치를 선보이며 매우 실험적인 전술을 가동했다. 이는 다가올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실질적인 준비로 볼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이 치러온 평가전 상대와 달리 월드컵 본선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강팀들이 즐비하다. 최악의 경우 2002 한일월드컵처럼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모두 속한 '죽음의 조'에 포함될 수도 있다. 공격보다는 방어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점에서 더블 볼란치의 4-2-3-1은 유용성이 매우 높은 전술이라 할 수 있다. 중원에 2명의 수비적인 미드필더를 배치해 수비적 안정을 높일 수 있고,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의 전략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의 두 가지 플랜은 다음달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원정에서 그 진가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강팀들을 상대로 어떤 전술이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이끌어낼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데일리안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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