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자꾸 건너뛰고 살까지 쪄"…내 몸에 무슨 일이?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09 04:00  수정 2026.10.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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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불순·여드름·다모증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청소년기엔 사춘기 변화와 구분해 신중하게 진단해야

배란장애로 난임 영향 줄 수 있지만…치료로 임신 가능

ⓒ클립아트코리아

월경이 한두 번 불규칙해지면 스트레스나 컨디션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월경 주기가 계속 길어지거나 건너뛰고, 여드름이 심해지거나 체중까지 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란과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는 ‘다낭난소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월경불순에 여드름까지…다낭난소증후군 주요 신호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1년 6만2653명에서 2025년 8만5124명으로 4년 새 약 3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대 환자가 4만9238명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낭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여성호르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생식 내분비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불순이다. 정상적인 배란이 규칙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월경 주기가 길어지거나 몇 달씩 건너뛰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턱이나 인중의 다모증, 여드름, 여성형 탈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이상, 복부비만, 혈압 상승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우울감·불안 등과도 연관돼 있어 월경 문제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제연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월경불순은 다낭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심각한 체중 감소, 갑상선질환, 고프로락틴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은 진단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춘기에는 생식호르몬 체계가 미성숙해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고, 초경 후 약 8년 이내에는 정상적인 과정에서도 초음파상 난소에 작은 난포가 많이 관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예 초경이 시작되지 않거나 초경 후 3년이 지나서도 월경불순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다낭난소증후군이면 임신 어렵다?…“난임과 불임은 달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배란장애는 난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다만 진단받았다고 해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거쳐 필요한 경우 배란 유도 치료 등을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0대에 접어들면 월경 주기가 이전보다 규칙적으로 바뀌거나 다모증과 여드름이 줄어들 수 있으며, 초음파에서 보이는 다낭성 난소 양상도 점차 감소한다. 다낭난소증후군이 없는 여성보다 폐경 시기가 2~3년 정도 늦어지는 경향도 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은 치료가 불가능한 영원한 불임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도 아니다”라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환자 상태에 맞게 관리해야 하는 만큼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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