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계영 800m 결선서 동메달에 그친 대표팀. ⓒ 연합뉴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남자 계영 대표팀이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대한민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6초76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중국(7분00초17), 일본(7분01초05)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한국은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황선우와 자유형 400m 정상에 오른 김우민(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을 앞세워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당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중·일 양강 구도를 깨트리고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중국과 일본의 벽은 높았다. 이미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7분00초91로 한국의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했던 중국은 한층 더 매서운 기량을 과시했다. 최근 팬퍼시픽 챔피언십에서 7분02초74를 찍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일본 역시 안방과 다름없는 무대에서 매섭게 치고 나갔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김민섭, 양재훈, 김준우, 이호준을 내세워 전체 3위(7분14초35)로 결선에 오른 한국은 결선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체력을 안배한 황선우와 김우민이 결선에 투입되면서 김준우-김우민-이호준-황선우 순으로 영자를 배치해 승부수를 던졌다.
시작부터 험난했다. 1번 영자 김준우가 1분47초16을 기록, 일본의 무라사 타쓰야(1분44초70)와 중국의 쉬하이보(1분46초27)에 뒤진 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2번 영자 김우민이 1분46초16으로 추격전을 펼치며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려 애썼으나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어 3번 영자 이호준이 1분47초57을 기록한 뒤 마지막 영자인 '에이스' 황선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황선우가 1분45초87의 구간 기록으로 맹추격을 펼쳤지만, 이미 벌어진 중·일과의 간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메달 싸움은 그야말로 치열한 혈투였다. 중국의 마지막 영자 장잔슈오가 1분42초92라는 폭발적인 구간 기록을 작성하며 일본의 마츠시다 도모유키(1분45초69)를 턱밑까지 추격한 끝에 역전극을 완성했다. 중국은 7분00초17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왕좌를 탈환했고, 일본은 7분01초05의 일본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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