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성 보좌관이 골프장에서 입맞춤하는 모습이라며 확산 중인 합성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생성·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거 트럼프를 소재로 만들어진 각종 밈과 합성·패러디 사진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측근 여성 보좌관 나탈리 하프로 보이는 여성과 골프장에서 키스하는 사진이 확산했다.
그러나 사진 속 여성의 손가락이 6개처럼 보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발견됐고, 실제 촬영 경위나 원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출처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 사진을 두고 AI 생성 또는 디지털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보좌관 나탈리 하프로 추정되는 여성과 키스하는 사진(왼쪽)과 빈센트 반 고흐의 '붕대를 감은 귀'를 합성한 이미지 ⓒ@MykhailoRohoza SNS·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체포 사진'부터 '반 고흐'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합성 사진과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체포돼 경찰에 연행되거나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는 모습 등을 담은 AI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잇따라 등장했다. 실제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AI로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가 실제 사건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24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을 받은 직후 주먹을 들어 올린 실제 사진을 활용한 패러디가 쏟아졌다. 특히 총격으로 다친 귀와 빈센트 반 고흐의 '붕대를 감은 귀'를 합성한 이미지가 대표적인 밈으로 확산했다.
죄수복을 입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기내식 운반 트럭에 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엘리엇 히긴스 트위터·이란 미잔통신 갈무리
'TACO'에서 펭귄까지...관세도 풍자 소재
2025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소재로 한 밈이 잇따랐다. 관세를 강하게 예고한 뒤 완화하거나 연기하는 트럼프의 행보를 빗댄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난다)' 밈이 확산하면서 트럼프를 타코와 합성한 이미지도 등장했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섬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펭귄에게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처럼 표현한 패러디도 나왔다.
올해에는 이란의 위협을 피해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서 기내식 운반용 차량을 이용해 다른 비행기로 비밀리에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소재로 기내식 카트 트럭에 트럼프 대통령이 숨어 있는 것처럼 표현한 합성 이미지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연인인 것처럼 표현한 합성 이미지도 등장했다. 두 사람을 함께 배치한 사진에 연인 관계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더한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풍자 소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게시한 사례도 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에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시카고 상공에 헬기와 화염이 등장하는 이미지를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밈과 합성 이미지는 실제 사진을 변형하는 방식에서 출발해 AI를 이용해 존재하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번 '키스 사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풍자와 패러디가 시대에 따라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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