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전 10시보다 25분 늦게 개회…일부 주주 입장 지연
독립이사 4명은 양측 2명씩 확보 전망…감사위원이 핵심 승부처
일부 주주 "지난 3월 부결됐던 정관 변경안…적극 찬성해달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9일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경영권을 놓고 맞붙은 가운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독립이사 4석은 양측이 2석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감사위원 1석을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이번 임시주총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9일 오전 10시25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에서 2026년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초 오전 10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주들의 입장이 늦어지면서 25분가량 지연됐다.
이날 주총에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과 독립이사 4명 및 감사위원 1명 선임안 등이 상정됐다.
첫 번째 안건인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은 가결됐다. 해당 안건은 대규모 상장회사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고려아연은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 수를 2명으로 맞추기 위해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도 상정됐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서울 봉천동에서 온 최경자 주주가 "지난 3월에 정기 주총에서도 이와 동일한 안건이 상정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이 안건이 부결됐다"며 "다른 주주분들께서도 정말 적극적으로 찬성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은 관건은 감사위원 1명 선임이다. 독립이사 4명은 양측이 각각 2명씩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사위원 선임 결과가 양측의 승패를 가를 핵심 안건으로 꼽힌다.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은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는 백 후보가 감사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 후보가 감사위원에 선임되고 독립이사 4명이 양측에 2명씩 배분될 경우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12명, MBK·영풍 측 7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주총장 안팎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긴장감도 이어졌다. 고려아연 노조는 주총장 입구에서 MBK·영풍의 미국 제련소 투자와 중국투자공사(CIC) 참여 등을 비판하는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주총장 인근에는 '향토기업 고려아연'과 소액주주 관련 현수막이 내걸리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