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겹쳐 눕는다면 추위 신호…돈사 온습도 점검해야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9.09 11:01  수정 2026.09.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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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자돈과 비육돈 적정 사육 온도 달라

돼지 행동·사료 섭취·기침·설사 함께 살펴야

겨울철 돼지유행성설사 대비 차단방역 강화

국립축산과학원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돼지의 성장단계에 맞춰 돈사 온도를 조절하면서 최소 환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급격한 온도 변화가 돼지의 사료 섭취량과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돈사 관리 요령을 9일 안내했다.


돼지는 어릴수록 따뜻한 환경이 필요하고 성장할수록 적정 사육 온도가 낮아진다.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젖먹이 새끼 돼지인 포유자돈에게는 30∼35도의 별도 보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유자돈은 22∼29도, 육성 초기 돼지는 20∼27도, 육성 후기 돼지는 18∼22도가 적정하다. 비육돈과 임신한 어미돼지, 수퇘지는 16∼21도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포유모돈과 포유자돈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알맞은 온도가 다르다. 돈사 전체를 덥히기보다 보온등이나 보온판을 설치해 새끼 돼지가 따뜻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돈사를 지나치게 밀폐하면 습도가 높아지고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먼지가 쌓일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의 성장단계에 따라 돈사 내부 상대습도를 대체로 50∼70% 범위로 관리하도록 권고했다.


외부 기온이 낮아도 최소 환기량은 유지해야 한다. 찬 공기가 돼지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공기 유입구의 방향과 열림 정도를 조절한다. 온도계 수치와 함께 돼지의 행동도 살펴야 한다. 돼지가 한곳에 겹쳐 눕거나 몸을 웅크리면 추위를 느낄 가능성이 있다. 서로 떨어져 눕거나 보온 공간을 피해 넓게 퍼져 있으면 온도가 높을 수 있다.


이밖에 사료 섭취량과 기침·설사 등 이상 증상도 확인해 온도와 환기량을 조절한다. 돈사 내 하루 최고·최저 온도를 기록하면 급격한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난 2013∼2022년 국내 신고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 양성 사례가 연중 확인됐다. 네 차례의 큰 유행은 주로 겨울부터 이듬해 봄에 나타났다.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 분만사와 자돈사의 보온 상태를 확인하고 사람·차량 출입 통제, 전용 작업복·장화 착용, 소독 등 차단방역도 강화해야 한다.


김시동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환절기는 겨울철 돼지유행성설사에 대비해 농장 방역 상태를 점검할 황금시간”이라며 “하루 최고·최저 온도와 돼지 행동을 함께 살펴 어린 자돈의 보온 공간을 확보하고 최소 환기량을 유지하면서 차단방역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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