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후티, 4년 만에 최대 충돌…미·이란전 불길 홍해로 번지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09 07:42  수정 2026.09.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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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미사일·드론으로 사우디 에너지·군사시설 공격

사우디는 예멘 공습으로 맞불…2022년 이후 최대 충돌 우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후티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공격하고 사우디 측이 예멘 내 후티 거점을 공습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예멘 전선이 다시 불붙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8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우디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 지잔과 나지란, 아브하 일대의 에너지·군사시설 등이 표적이 됐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핵심 원유 생산·수출을 담당하는 아람코 관련 시설도 공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최근 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측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사흘간 예멘 내 후티 장악 지역을 집중 공습했으며, 특히 북부 자우프주의 한 교도소가 공습을 받아 최소 11명이 숨졌다. 후티는 이를 포함한 사우디의 군사행동에 대응해 아람코 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최근 예멘 공습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후티의 공격을 '위험한 확전'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사우디와 후티는 2015년 예멘 내전 이후 장기간 교전을 벌였으나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대규모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양측이 다시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사실상 동결됐던 예멘 전선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충돌은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불안이 커진 시점에 발생했다. 사우디 석유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은 호르무즈와 홍해 양쪽에서 동시에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후티는 홍해와 아덴만을 오가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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