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개봉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 공개
"콘텐츠, 가로인지 세로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이준익 감독이 '아버지의 집밥'을 통해 숏드라마의 새 장을 연다. 자극적인 서사 대신, 가족 이야기로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세로형 시네마로 극장 관객들까지 겨냥한다.
'아버지의 집밥'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순애를 대신해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감독이 연출한 숏드라마로, 극장에서도 개봉을 하며 '세로형 시네마'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아버지의 집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세로형'은 처음인데, 원작이 가진 따뜻한 힘은 충분히 발휘된 것 같다. 가로인지, 세로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우리가 그림을 봐도 가로의 형태를 먼저 떠올린다. 세로 그림은 대부분이 인물화, 초상화다. 영화를 세로로 보니 한 명, 한 명의 초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한 인간의 내면을 가로에서 보다는 더 깊게, 내밀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세로형으로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의 집밥' 포스터
숏폼 플랫폼과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선 "도전은 아니다. 한국 영화가 침체가 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지 않나. 그런데 숏폼 시장을 통해서라도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을 많이 했다. 그런데 왜 나는 안 하냐는 말을 하더라. 상업 영화를 한다고 숏폼을 무시하는 것이냐는 농담을 듣고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숏폼 드라마의 특징인 자극성 대신 이 감독 특유의 따뜻한 서사로 흥미를 유지한다. 이 감독은 "그간에는 짧은 시간 자극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내가 찍는 작품들은 자극도 덜하고, 폭력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런 걸로 재밌게 숏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면서도 "영화 쓰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었다. 약 2분 정도 되는 구간 안에, 흥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신동선 작가가 잘 써줬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같지만, 숏폼이 가진 장점도 흥미롭게 발휘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진영은 한평생 부엌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아버지 하응 역, 이정은은 오랜 시간 식탁을 책임졌지만 갑자기 요리하는 법을 잊게 되는 아내 순애 역을 연기했다.
배우들은 이 작품만의 따뜻한 감성을 강조했다. 정진영은 "올해 초 감독님께 제안을 받았다. 이정은과는 이 감독님의 전작을 함께 했었다. 요즘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약 한 달 정도 찍었다. 제작비가 큰 작품은 아니다. 그런데 행복하게 찍었다. 좋은 사람들과 오밀조밀한 동네에서 행복하게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가족 서사가 주는 공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어려운 시절 인연을 맺고 잘 살다가 어머니의 반란이 시작되는 시점이 있더라. 과거엔 아버지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계셨다면, 세상이 바뀌면서 어머니들이 섭섭한 마음을 풀어내기도 하신다. 그런 부분에 힌트를 많이 얻었다. 어머니, 아버지 생각을 하며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숏드라마 연기는 처음이지만, 플랫폼이 아닌 작품과 캐릭터에만 집중했다. 정진영은 "과장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진지한데, 웃기는 것이 진정한 코미디 연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숏폼 연기법을 AI에게 물어봤더니 비결이 있더라. 그런데 저는 구분을 하지는 않았다. 하나 달랐던 점은 스태프들이 가까이 있었다. 그 열기를 가까이서 느끼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집밥'은 9일 개봉하며, 이후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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