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라스산 향하던 순례객 390명 고립·연락두절…인도인 133명 포함
국경 다리·도로 한순간에 휩쓸려…티베트로 향하는 핵심 순례길 마비
중국 티베트 카일라스산 일대에서 순례객들이 성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네팔포토갤러리
신성한 산을 향하던 히말라야 순례길이 대홍수로 한순간에 끊겼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홍수로 카일라스산을 향하던 순례객 수백명이 연락두절되면서 각국 정부와 가족들이 애타게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팔 라수와가디에서 26일(현지시간) 티베트 카일라스·마나사로바르로 향하던 순례객 약 390명이 연락두절됐다. 이들은 이날 네팔에서 국경을 넘어 티베트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네팔 관광당국이 집계한 연락두절 관광객 가운데 인도인은 1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카일라스산은 힌두교에서 시바신이 머무는 곳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성지다. 네팔 라수와가디-중국 지룽을 잇는 육로는 인도 등에서 출발한 순례객들이 카일라스산으로 향할 때 이용하는 주요 통로다. 그러나 이번 홍수로 국경을 연결하는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와 통신망까지 파괴되면서 순례길 자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여행사들은 앞으로 48~72시간 동안 순례객 출발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한 순례단 77명은 홍수가 덮칠 당시 티베트 지룽의 출입국 시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대한 흙탕물이 주변 건물과 차량을 휩쓰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연락두절자 가운데 상당수는 통신망 파괴로 단순히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일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네팔 경찰은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15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가운데 카일라스 순례객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백명이 여전히 실종 또는 연락두절 상태인 데다 도로가 끊기고 진흙이 쌓여 구조대 접근도 어려워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네팔에서 157명, 티베트에서 3명 등 최소 160명이 숨졌으며 실종자는 모두 668명에 달한다. 네팔에서는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403명이 실종됐고, 티베트에서도 265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 실종자 가운데는 힌두교 성지인 카일라스산으로 향하던 인도인 순례객 133명도 포함됐다. 당국의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