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어디까지 오르나…금리 뛰고 한도 줄어 '돈줄 죄기'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8.27 07:03  수정 2026.08.27 07:03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 7%대 육박

한도 축소에 모집인 중단…문턱 높여

대출 총량 늘어도 일반 수요자는 '한파'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74~6.57% 수준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6%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시장금리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로 대출 문턱을 연이어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실수요 공급을 위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를 늘렸지만, 일반 대출 수요자들의 '돈줄 죄기' 체감도는 오히려 가중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74~6.5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5년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가 연 5.37~6.57%로 상단이 6%대 중반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연 5.16~6.56%로 상단이 6%대 중반에 진입했다.


하나은행은 연 5.00~6.20%, 신한은행은 연 4.74~6.1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은행권 전체 주담대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48%로 한 달 전(4.36%) 대비 0.12%포인트(p) 올랐다.


금리 급등의 주된 원인은 국내외 복합 악재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확대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전쟁 장기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지표금리를 끌어올렸다.


고정형 주담대의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5월 4.17%에서 6월 4.32%, 7월 4.39%로 매달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자체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올린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금리 부담과 함께 대출 문턱도 한층 높아졌다.


시중은행들은 한도 축소와 비대면·모집인 채널 제한 등 전방위적인 공급 조절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11월 실행분에 한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모집인 채널을 재개했지만 월별 취급 한도를 엄격히 관리 중이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10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MCI·MCG 가입 제한과 더불어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 취급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묶어둔 상태다.


금융당국이 최근 8·13 대책을 통해 전 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하면서 연간 순증 여력은 약 30조원에서 60조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반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늘어난 대출 여력이 입주 예정 단지의 중도금·잔금대출과 재개발·재건축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이다.


집단대출은 별도 관리되더라도 전체 3.0% 총량 한도 내에 귀속되는 만큼, 일반 주담대나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의 공급 여력은 여전히 빠듯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8·13 대책 이후 확대된 총량 한도를 일반 주담대 등으로 분배할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이미 계획된 집단대출과 실수요 잔금 공급이 우선이라 개별 차주 대상의 일반 대출 문턱을 즉각 낮추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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