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감소 이어지는데 실종 사건까지
온라인서 ‘제주 불안’ 확산
업계 “위험한 여행지 이미지 굳을까 우려”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뉴시스
고물가와 바가지 논란으로 내국인 관광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제주 여행업계가 이번에는 '치안 불안'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과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을 계기로 온라인에서 확인되지 않은 범죄 연루설까지 확산하면서 제주 여행 자체를 불안하게 여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이 제주 여행 예약 취소나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다고 볼 만한 공식 통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제주에 '위험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내국인 관광 수요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제주 여행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37)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장씨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04일 만이다. 경찰은 지난 14일 해당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담당 경찰관을 입건했으며 이후 다른 실종 사건까지 허위 종결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관련 사건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경찰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자 온라인에서는 이를 제주지역 전체의 치안 문제와 연결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타살 가능성이나 특정 외국인 및 경찰의 범죄 연루 가능성을 주장하는 게시물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도 현재까지 발견된 정황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제주 관광산업은 이미 내국인 관광객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제주관광 관련 공식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후 일부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을 안정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여전히 제주 관광산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제주 여행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불만이 확인됐다.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 여행에서 느낀 불만·불편 사항 가운데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은 49.6%로 가장 높았다. 숙박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도 7%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안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확산할 경우 제주 여행의 경쟁력이 추가로 약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다만 최근 사건을 제주 전체의 치안 문제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 관광객이나 여행 예약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통계는 없다.
제주관광빅데이터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3만4559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2.9%, 전월 같은 요일보다 1.3%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제주 여행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관광지는 실제 상황뿐 아니라 소비자가 느끼는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계속 확산해 제주 전체가 위험한 지역처럼 인식되는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국내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객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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