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떨어진다”…인천대교 8km 추락방지시설 설치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8.24 09:30  수정 2026.08.24 09:48

국토부, 2009년 개통 이후 97명 사망, 반복 사고 차단 나서

인천대교 전경 ⓒ 인천대교㈜ 제공

인천대교에 투신 등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높이 3m 규모의 안전시설이 설치된다.


반복되는 인명사고에 대응해 교량 전체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대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교 추락방지시설 설치사업에는 약 80억원이 투입된다.


시설은 인천대교 서측 접속교부터 사장교를 거쳐 동측 접속교까지 편도 약 4km, 양방향으로는 8km에 이르는 구간에 설치된다. 높이는 3m로 정해졌으며, 시설 형태는 와이어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설계와 사업 발주는 인천대교㈜가 맡는다. 올해 안에 설계에 들어간 뒤 내년부터 현장 공사를 시작하는 일정이 추진된다.


시설 높이와 방식은 다른 교량의 설치 사례와 교량점검차량을 이용한 유지관리 가능성, 해상교량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됐다.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인천대교에서 반복되는 추락사고가 있다.


2009년 개통 이후 2026년까지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97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8명이었던 사망자는 2022년 17명까지 늘었으며 이후에도 2023년 12명, 2024년 10명, 2025년 9명, 2026년 11명 등 두 자릿수 안팎의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인천대교 측은 차량의 교량 정차를 막기 위해 2022년 11월부터 양방향 갓길 약 10km 구간에 PE 드럼 1천500개를 배치하는 등 사고 예방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단순한 정차 방지 대책만으로는 추락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인천대교 측은 2023년 해상교량 특성을 고려한 풍동실험을 진행하는 등 추락방지시설 도입을 준비해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재원 마련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허종식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에서 시설 설치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관련 대책을 다시 촉구했다.


결국 국토부와 인천대교㈜는 인천대교㈜가 우선 사업비를 부담하고 향후 민자운영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허 의원은 “인천대교의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설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며 “이제 실질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선 만큼 내년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이 계획대로 설치되면 인천대교의 추락사고 예방체계가 기존의 순찰과 정차 방지 중심에서 물리적 차단 중심으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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