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한푸라니?...틱톡 영상 확산에 서경덕 “문화 공정 심각”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22 18:47  수정 2026.08.22 18:48

“엄연히 다른 의상...문화 열등감 의한 잘못된 행위"

“우리 스스로 한복에 더 많은 관심 갖고 홍보해야”

지난해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함께 나온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 판매처 캡쳐.ⓒ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서경덕 교수팀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자국 전통의상 한푸(漢服)를 착용한 채 경복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누비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틱톡을 중심으로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됐다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문화공정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 스스로 한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경복궁에서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활보하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사진과 영상에 대한 제보를 많이 받았다”며 “틱톡에는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넘쳐 심각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최근 SNS에서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착용한 채 경복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찾는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푸는 한족이 만주족의 지배를 받기 전인 1600년대 이전 복장을 현대식으로 재현한 복식이다.


서 교수는 의상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 한푸가 한국 전통의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둘은 엄연히 다른 의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복은 고구려 벽화에도 남아 있는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상·하의가 구분되는 형태이고 한푸는 원피스 형태로 엄연히 다른 의상”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그동안 일부 중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한복이 한푸에서 비롯됐다는 ‘문화공정’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는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류 확산으로 한복과 갓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 주목을 받다 보니 ‘문화 열등감’에 의해 나타난 잘못된 행위”라며 “중국의 왜곡만 비난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한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10월에도 국내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가 함께 노출된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의 문화공정에 또 하나의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시 "중국 스타일 한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건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며 "중국풍 옷을 당연히 판매할 수는 있지만 한복과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이기에 명확히 구분해서 판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한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오류를 바로잡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복을 둘러싼 문화 공정 논란이 이전에도 있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한푸가 한복(hanbok)으로 판매되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판매 업체가 중국 업체로 추정돼 구설에 올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조성된 ‘코리아 빌리지(Korea Village)’의 전통문화 체험공간에 등장한 복식(服飾)이 논란이 일었다. 한국 전통 문화를 표방하며 한복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으나 과도한 색채와 장신구 등을 사용해 중국 경극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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