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훼손된 시신은 처음" '경산 친구 살해범' 정재환, 21분간 통화 기록에는 어떤 내용 담겼나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6.08.22 17:14  수정 2026.08.22 18:43

ⓒSBS 채널 갈무리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경산 친구 살해범 정재환의 행적을 조명한다.


지난 7월4일 새벽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20대 허민석(가명)씨로, 해병대 만기 전역한 뒤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10년간 친구로 지내온 정재환이었다.


허씨는 온몸 50여 곳에 흉기에 찔린 상처를 입었다. 목 부위에서는 길이 18cm에 달하는 치명적인 절창도 발견됐다. 여기에 뺨과 팔 등에서는 범행 과정에서 물어뜯긴 흔적까지 확인됐다. 시신을 수습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 정도로 훼손된 고인은 처음"이라며 "좀비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빨 자국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구를 살해한 정재환은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편의점 CCTV에 포착된 정재환의 모습은 태연했다. 우유를 들고 이동했고, 순찰차를 옆에 두고도 뛰어 사라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피해자 허씨의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향하던 친구들과 나눈 통화 기록이 약 21분간 휴대전화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음에는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피해자의 "재환아, 나 진짜 아프다. 내장 튀어나올 것 같다"는 음성이 수화기를 통해 전달됐고,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여러 정황도 담겼다.


정재환은 수사기관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본인만의 꿈꿔왔던 폭력성을 드러낸 것이 같다", "선천적인 것도 크다"라고 분석했다.


그런 가운데 정재환의 부친과 통화를 시도한 제작진은 "부모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 것 아니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재환의 부친은 "내가 왜. 한 20년 살고 나오겠지"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경찰과 유족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피해자의 부검 등에서 목 인대와 오금, 정강이, 어깨 등을 잇는 관절 부위의 단면이 노출될 정도로 절단되는 등 흉기에 베이거나 찔린 자상과 절상 40여 곳이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용도로 알 수 없는 대형 비닐봉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족 측은 정재환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려 한 정황으로 보고 시신 손괴 혐의로 고소장을 추가로 접수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원래 엎어져 있던 시신을 사망 후 뒤집어 놓은 정황이 있다"이라며 "살해 직후 시신을 운반하거나 유기하기 위해 훼손·이동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지검 형사2부(배상윤 부장검사)는 정재환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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