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T·고용정보원, '주요 업종별 일자리 전망' 발표
반도체 5.1%·조선 2.7%↑…AI·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 효과
6개 업종은 '보합세'…대외 리스크와 내수 부진 사이
섬유 3.5% 감소…구조적 위기 극복이 과제
2026 하반기 주요 업종별 일자리 전망 인포그래픽.ⓒ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올해 하반기 국내 제조업 고용 시장이 기술 경쟁력과 대외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업종별로 명확한 양극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선점한 반도체와 조선업은 고용 창출을 주도하는 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직면한 전통 제조 업종은 고용 유지에 머물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별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국내 주요 9개 제조 업종의 고용 전망은 기술 혁신 속도와 대외 시장 환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고용 증가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반도체와 조선업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적인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617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른 반도체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약 8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역시 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하며 '슈퍼 사이클'을 지속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본격화됨에 따라 조선업 고용은 2.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기술 기반의 고숙련 일자리가 중심이 되는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
반면 기계,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6개 업종은 고용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 산업은 건설기계 수요의 완만한 회복이 기대되나 전체 고용은 0.8% 증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 등 차별화된 제품군이 선전하고 있지만 LCD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가전 생산 거점의 해외 이전 등이 겹치면서 전체 고용 규모는 0.1% 소폭 감소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친환경차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고용 변화는 0.5% 감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석유·화학, 금속가공업 역시 대외 환경의 불안정성과 각국의 탄소중립 규제 강화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수출 여력이 둔화되면서 고용 확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섬유업이다. 9개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고용 감소가 전망되는 섬유업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하며 약 50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단기 경기 침체를 넘어선 구조적인 문제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발 공급망 충격에 따른 원가 상승, 미국 등 주요국의 엄격한 통상 규제, 그리고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산 제품과의 시장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섬유업의 고용 한파는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와 고용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KIAT 관계자는 "주력 산업별로 대외 경제 여건과 기술 혁신 여부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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