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 오만에 폭격 경고…“해협 美영토 선언 마음에 든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8.18 07:27  수정 2026.08.18 08:07

종료된 이란 종전 MOU엔 “연장 없다…이란, 항복의 백기 들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오만이 방해 요소로 작용할 경우 군사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오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만약 오만이 (협상에) 방해가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아주 강하게 폭격할 것”이라고 욕설을 섞은 거친 표현을 동원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동맹도 가리지 않고 공격을 불사하겠다고 거칠게 위협한 것이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연안국인 오만은 미국의 동맹이면서 이란과도 가깝다. 오만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별도로 협의해왔으며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공동선언문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오만의 노력은 미국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미국 관리들은 오만의 이런 접근법을 두고 미국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미·이란 간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및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한 좌절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의 휴전 합의가 이날 공식적으로 무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시작했으나 끝낼 수는 없을 것 같은 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데 대한 좌절감을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시한이 만료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와 오후 백악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란과의 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며 거듭 확인하며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60일간의 협상을 전제로 체결된 이란과의 MOU는 이날로 시한이 만료됐다. 양측의 무력공방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였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공식 종료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이 마음에 든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고 나는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과장된 방식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진의를 알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일방적 영토 선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300%다. 나라가 엉망이고 군대는 완전히 패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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