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시리 강화 위해 언론사 콘텐츠 '쓴 만큼' 돈 준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13 16:31  수정 2026.08.13 16:32

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의 정보 검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언론사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기존 AI 기업들의 콘텐츠 계약과 달리 실제 콘텐츠가 시리에 활용될 때마다 언론사에 대가를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수개월간 여러 언론사와 접촉해 다년간 콘텐츠 이용 계약을 제안했다. 애플은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인 AI 기반 시리가 이용자의 질문에 최신 뉴스와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보상 방식이 기존 AI 기업들과 다르다. 애플은 제휴 매체의 콘텐츠가 실제 시리에 사용된 경우 그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책정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AI 기업들은 언론사와 콘텐츠 이용 계약을 맺고 일정 금액을 지급한 뒤 광범위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애플의 방식은 실제 이용량과 보상을 연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애플이 언론사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배경에는 시리의 경쟁력 강화가 있다. 시리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폭넓게 탑재됐지만 복잡한 질문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은 AI를 활용해 시리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용자의 일상과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언론사와 콘텐츠 계약을 맺은 경험도 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유료 뉴스 구독 서비스 '애플 뉴스+'를 통해 신문·잡지사들과 협력해왔으며 일부 매체에는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I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한 전례도 있다. 애플은 2024년 말 뉴스 알림을 AI로 요약하는 기능을 도입했지만 실제 기사와 다른 내용의 헤드라인이 생성되면서 논란이 일자 해당 기능을 중단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시리가 최신 뉴스와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AI 기업들이 최신성과 신뢰성을 갖춘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AI 업계와 언론사 간 콘텐츠 제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