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도입 품목별 격차…“작물별 맞춤 보급 필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8.12 09:47  수정 2026.08.12 09:49

스마트팜 도입 토마토 37.2%·딸기 22.9%…14.3%p 차이

초기비용 부담 가장 커…실증·시범사업 확대 필요 목소리

2026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팜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딸기·토마토 시설원예 농가 스마트팜 도입 수준이 품목별로 차이를 보이면서 작물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보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농가 전체 도입률은 30% 수준인데, 토마토는 40%에 육박한 반면 딸기는 20%대 초반에 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간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시설원예 농가의 기술 수용 의향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조사 농가 전체의 스마트팜 도입률은 30.7%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농가가 37.2%로 딸기 농가 22.9%보다 14.3%p 높았다.


이번 조사는 농업관측센터의 딸기·토마토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최종 응답 농가는 토마토 129곳과 딸기 109곳 등 총 238곳이다.


기후적응형 복합형질 품종 도입률도 품목별로 차이가 났다. 조사 농가 전체의 도입률은 20.2%였다. 토마토 농가의 도입률은 28.7%였지만 딸기 농가는 10.1%에 그쳤다.


스마트팜을 도입하지 않은 농가의 향후 도입 의향도 품목별로 달랐다. ‘거의 없음’과 ‘전혀 없음’을 합한 부정적 응답은 토마토 농가가 48.2%, 딸기 농가가 60.7%였다. ‘약간 있음’과 ‘매우 있음’을 합한 긍정적 응답은 토마토 45.6%, 딸기 29.8%로 집계됐다.


복합형질 품종 도입 의향 조사에서는 토마토 농가의 긍정적 응답이 55.9%로 부정적 응답 23.6%보다 높았다. 반면 딸기 농가는 긍정적 응답이 33.9%, 부정적 응답이 51.3%로 나타났다.


순위별 복수응답을 가중한 결과, 스마트팜 도입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초기비용 부담이었다. 초기비용 부담의 응답 비중은 토마토 54.9%, 딸기 62.8%였다. 유지·관리 비용 부담은 토마토 18.5%, 딸기 16.0%였으며 효과 불확실성은 각각 13.9%와 8.2%였다.


복합형질 품종 도입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생산성과 시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로 꼽혔다. 순위별 복수응답을 가중한 결과 토마토는 수량성 저하 우려와 상품성 불확실이 각각 23.3%였고, 딸기는 수량성 저하 우려가 38.9%, 상품성 불확실이 23.3%로 나타났다.


세부 설비 수준에서도 품목별 차이를 드러냈다. 농경연은 딸기 농가의 센서·모니터링 등 기초 스마트팜 설비 기반이 토마토 농가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기술을 습득하고 확산하는 경로도 달랐다. 영농교육 기관에 대한 순위별 복수응답을 가중한 결과, 토마토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비중이 46.6%로 가장 높았다. 딸기는 주변 선도 농가의 비중이 33.2%로 가장 높았다.


기술 수용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품목별로 달랐다. 딸기 농가는 기후충격·병해충 피해 경험 지수와 시범사업 참여 의향이 스마트팜 수용 의향에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마토 농가는 스마트팜과 복합형질 품종 모두에서 시범사업 참여 의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스마트팜 보급 과정에서 품목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농경연 측은 보고서를 통해 “딸기는 기초 설비 개선과 운영 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토마토는 연동 기반을 활용한 고도화 장비 확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품종 개발·보급 과정에서는 기후 적응성뿐만 아니라 재배 난이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술 수용을 높이기 위해 지역 기반 실증·시범사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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