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4위로 하락…삼성·현대차 총수 일가 배당 상위권
개정 상법 시행 후 배당 기업 86곳→127곳으로 증가
평균 시가배당률 1.3%→1.8% 상승…22개사는 감액배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 아들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개인 배당금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2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671억원으로 2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54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상장사들의 분기·반기 배당도 확대되면서 상반기 배당 공시 기업 수와 배당 규모 역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2873곳을 대상으로 8월 3일까지 분기 또는 반기 현금·현물배당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개인 배당금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상반기 72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개인 배당금 1위였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올해 배당금이 544억원으로 줄어 4위에 올랐다.
개인 배당금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으로 671억원이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54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341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12억원으로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84억원으로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5억원으로 8위,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141억원으로 9위,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26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도 확대됐다. 리더스인덱스 분석 결과, 상반기까지 분기 또는 반기 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127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곳보다 47.7%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배당금은 11조4160억원에서 13조5200억원으로 18.4% 늘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8%로 전년 동기 1.3% 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배당을 공시한 127곳 가운데 전년 동기보다 배당을 확대한 기업은 105곳(82.7%)이었다. 배당 규모가 동일한 기업은 10곳, 줄어든 기업은 12곳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배당도 늘었다. 1·2분기 모두 배당한 기업은 23곳으로 지난해 17곳보다 6곳 증가했다. 두산, HD현대일렉트릭, 무학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1분기에만 배당한 기업은 21곳으로 지난해 9곳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2분기에만 배당한 기업은 83곳으로 지난해 60곳보다 23곳 증가했다.
기업별 배당금 규모는 삼성전자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1분기 2조4533억원, 2분기 2조4559억원 등 상반기에만 총 4조9092억원을 배당했다. 다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1분기 0.2%, 2분기 0.1% 수준에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1·2분기 합산 1조3092억원을 배당하며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배당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4대 금융지주의 배당도 증가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8109억원을 배당해 지난해 6699억원보다 21.1% 늘었다. 신한지주는 6963억원으로 25.4%, 하나금융지주는 6151억원으로 23.0%, 우리금융지주는 3210억원으로 9.1% 각각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HD현대그룹의 배당 확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배당을 실시한 HD현대그룹 계열사는 HD현대,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등 5곳이다.
배당 증가율에서도 HD현대 계열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483억원에서 올해 6390억원으로 배당금을 331% 늘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4596억원으로 지난해 2263억원 대비 103.1% 증가했다.
HD현대는 1837억원으로 44.4%, HD현대일렉트릭은 936억원으로 36.8%, HD현대마린솔루션은 807억원으로 28.6% 각각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기업 중 22곳(약 17%)은 감액배당을 실시했다. 감액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있는 기업이 자본준비금 등 납입자본을 감액해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배당소득세가 없는 비과세 배당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감액배당 기업으로는 우리금융지주, SK스퀘어, 두산밥캣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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