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이 알리바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는 3일 초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인 ‘큐원(Qwen) 3.8-맥스’를 공개했다. 딥시크(DeepSeek)·문샷(MoonShot)AI에 이어 알리바바까지 중국 AI기업들이 잇달아 초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면서 미국 빅테크(기술대기업)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큐원 모델은 지난달 출시된 인기 AI 제품인 문샷AI의 ‘키미(Kimi) K3’와 비교해 모델 규모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장 중 한때 전장보다 7.7%나 급등한 126홍콩달러(약 2만 3000원)까지 치솟았다.
큐원 3.8-맥스는 2조 40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췄다. 문샷의 키미 K3는 2조 8000억개다. 매개변수는 수치가 성능과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AI 시스템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 규모를 가늠하는 양적 척도로 주로 거론된다. 반면 오픈AI·앤트로픽·구글은 폐쇄형 모델의 매개변수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요청마다 전체 모델을 가동하는 대신 특화된 부분들로 작업을 분산하는 ‘전문가 혼합’ 설계를 채택해 한 번에 950억개의 매개변수만 사용하는 만큼 비용과 응답 지연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텍스트·이미지·영상까지 아우르며 한 번에 최대 100만개의 토큰을 처리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16일 만에 완료했다고 알리바바는 전했다.
알리바바는 큐원 3.8-맥스가 AI 시스템 평가 플랫폼인 아레나에서 텍스트 모델 중국 1위, 이미지 등 시각 자료 분석 모델 세계 2위에 올라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에만 뒤처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순위는 알리바바 자체 발표인 만큼 아레나나 아티피셜애널리시스 등 독립 벤치마크 기관의 공식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키미 K3는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57.1점으로 4위에 올라 독립 검증을 받은 바 있다. 큐원 모델은 이미 실제 소비자 제품에도 탑재돼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15일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를 승인했는데, 아이폰·아이패드·맥·비전프로의 중국 내 글쓰기 도구·이미지 생성·시리 개편 등 언어 관련 AI 기능이 큐원 모델로 구동된다.
알리바바는 내주 큐원 3.8-맥스를 오픈웨이트 모델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오픈소스 모델(학습에 사용한 데이터까지 공개)보다는 덜 개방적이지만 사용자가 모델의 매개변수를 내려받아 수정·활용해 맞춤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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