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아처 손잡고 ‘군용 AAM’ 도전…국산화·수출까지 노린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03 10:19  수정 2026.08.03 10:19

아처 ‘미드나잇’ 기반 한국형 군용 기체 개발 추진

대한항공이 군용 개조·체계 통합 주도…국내 공급망 확대

방사청 신속시범사업 지정 관건…FAA 인증 데이터도 활용

군용 AAM 도입 시 예상 운용 개념ⓒ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국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손잡고 군용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외 기체를 단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용 개조와 단계적 국산화, 국내 감항인증 체계 구축, 제3국 수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방산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아처와 군용 AAM 개발을 위한 역할 분담과 기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군용 개조와 체계 통합을 주도하고 아처는 기체 기술과 감항인증 분야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아처가 개발한 전기수직이착륙기 ‘미드나잇’을 국내에 도입한 뒤 한국군의 운용 환경과 임무에 맞게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드나잇은 미 공군과의 협력을 통해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온 기체다.


군용 AAM은 병력과 물자 수송을 비롯해 의무 후송, 탐색·구조, 특수작전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미래 항공 전력으로 꼽힌다.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과 운용비용을 낮출 수 있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산악과 도서 지역이 많은 한국에서는 군용 AAM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험준한 지형에서 병력과 긴급 물자를 신속하게 운송하고 재난·구조 임무에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처는 기체 개조에 필요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련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군용 A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의 관건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신속시범사업 선정 여부다. 신속시범사업에 선정되면 군 운용 환경에서 기체의 임무 수행 능력과 활용성을 조기에 검증할 수 있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전력화와 후속 국산화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현재는 신속시범사업 선정을 전제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사업 지정과 실제 도입 규모, 전력화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처가 보유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감항인증 경험과 관련 데이터도 이번 협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과 신뢰성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새로운 형태의 전기수직이착륙기는 기존 항공기와 다른 인증 기준이 필요한 만큼 관련 경험과 데이터가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아처의 FAA 감항인증 데이터 패키지를 군용 AAM 인증 기준 마련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국내 인증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용 사업에서 확보한 인증 경험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 군용 기체 개발과 인증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향후 민간 AAM 분야로 확장하는 민군 겸용 전략이다.


양사는 단계적 국산화 이후 제3국 수출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군 운용 실적과 감항인증 경험을 확보하면 아직 초기 단계인 글로벌 군용 AAM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군용 AAM은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핵심 전력과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며 “한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AAM 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방산 수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