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부른 자석 특수… 제이에스링크, '비중국 벨트' 짠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입력 2026.07.31 09:35  수정 2026.07.31 09:37

호주 라이너스서 534억 유치… 2038년까지 원료 조달 기반 확보

예산공장 45UH 성능검증 완료

왼쪽부터 라이나스의 알렉스 로건 매니저, 웨인 박 전무, 폴 르 루 대표이사, 제이에스링크의 박진수 회장, 이준영 대표이사, 최영헌 부회장, 장휘진 상무ⓒ제이에스링크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링크가 중국이 장악한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을 대체하겠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북미를 잇는 생산 벨트 구축에 나섰다. 제이에스링크는 지난 29일 세계 최대 비(非)중국 희토류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를 대상으로 한 533억9299만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쳤다고 공시했다.


신주 166만8531주를 주당 3만2000원에 발행했고, 라이너스는 지분 약 4.58%를 확보했다. 돈만 받은 게 아니다. 두 회사는 2038년까지 희토류 원재료 장기공급계약을 함께 맺었다. 자석 제조의 최대 변수인 원료 조달을 위한 장기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 AI가 키운 자석 시장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를 회전력으로 바꾸는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다.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냉각팬,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 서보모터, 전기차 구동 모터가 모두 이 자석에 기댄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전력 소비를 줄이는 고성능 자석 수요도 커진다.


문제는 이 시장을 중국이 사실상 독점한다는 점이다. 채굴부터 자석 제조까지 전 공정이 중국 밖에서 완결되는 공급망을 만드는 것이 미국과 유럽의 숙제가 됐고, 제이에스링크가 노리는 자리가 여기다.


실제 제이에스링크는 최근 미국 희토류 기업 리얼로이스(REalloys)와 북미 영구자석 플랫폼 개발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리얼로이스는 캐나다 호이더스 레이크 희토류 광산을 기반으로 채굴부터 분리·정제, 중희토류 금속화까지 아우르는 업체다.


미 육군과 희토류 공장 운영 파트너십을 맺고 1억달러를 조달했다. 성사되면 광산에서 자석까지 이어지는 북미 'Mine-to-Magnet' 일관 생산 체계에 한국 기업이 올라타게 된다. 정부도 이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준영 제이에스링크 대표와 폴 르 루 라이너스 임시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면담을 주재했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1일 제이에스링크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단순투자라고 투자목적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제이에스링크가 AI·로봇·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등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보고 있다.


◇ 예산공장서 42SH 시생산


영구자석 제조는 소결 공정과 미세조직 제어가 성패를 가르는 기술 집약 분야다. 제이에스링크는 일본 출신 켄지 고니시 최고기술책임자와 김효준 연구소장을 영입해 연구진을 꾸렸다. 충남 예산공장에서 42SH 등급 영구자석 시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30일 한국재료연구원의 성능평가를 통해 초고내열 45UH 제품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45UH 제품은 잔류자속 13.51kG, 보자력 26.70kOe, 최대에너지적 44.82MGOe를 기록했다. 다음 관문은 고객사 품질 승인과 상업 양산·매출 발생이다.


제이에스링크 관계자는 "희토류 산업은 단순한 소재산업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첨단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생산기술과 원재료, 글로벌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양산 공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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