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열차 정비체계 손질…노후장치 교체하고 사전 예방 강화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7.27 11:00  수정 2026.07.27 11:00

노후 장치 30개 품목, 2030년까지 2000억 들여 교체

AI로 고장 예측하고 감지설비 확충, 현장 매뉴얼 재정비

주요 장치 이상 시 영업운행 금지…거점역엔 예비열차 배치

ⓒ뉴시스

국토교통부가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인프라와 조직·인력 등 정비기반을 선진환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27일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열차고장 운행장애는 2019년 185건에서 지난해 74건으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40건이 발생하며 지난해 상반기(31건)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국토부는 열차 운행 여건 변화와 정비 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해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우선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을 203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교체하는 등 노후 장치를 선제적으로 전면 교체한다.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빈발부품으로 특별 관리하고, 고장 시 탈선을 유발할 수 있는 주행장치는 품질·성능을 개선하며, 정비 실적은 철도차량이력관리시스템에 등록해 관리한다.


현장작업표 작성·기록 방식을 개선한 정비 내실화도 추진한다. 제3자 정비현장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정비지도사를 도입하는 한편, 취약시간 정비품질 제고를 위해 야간 집중 정비 TF도 운영키로 했다.


외주 수리·정비 업체 선정 시에는 현장실사, 부품 입고 시 현품시험 등 사전 검증을 강화하며, 현장 종사자 대상 ‘정비 매뉴얼 경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부품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최적의 시기에 맞춤형 정비를 시행하는 상태기반정비(CBM) 체계를 구축하며 운영기관·제작사·대학 등이 참여하는 CBM 센터를 운영한다.


신규 차량부터는 주요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 AI 기반 분석으로 사전 고장 예측 및 부품 교체 시기를 최적화한다.


고장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 확충도 추진된다. 운전실 운행 정보 전송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주행장치 발열감지 시스템을 대전·동대구·익산 등 주요 역사로 확대 구축한다.


고속선 칠곡~영청 구간(60km)에 차축온도감지장치(HBD)를 추가 설치해 차축 과열을 실시간 감시하는 등 운행 중 차량 이상 감지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상상황 시 대체 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서울역(수도권차량기지), 광주송정역(호남권차량기지), 부산역(부산권차량기지), 수서역, 오송역, 경주역 등 주요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한다.


기관사, 승무원, 차량기술인력 등 초기 현장 대응인력 대상 표준교육자료를 제작하고 이론과 실습 등 정기교육을 강화하며 중대사고 대비 위기대응 표준매뉴얼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동력·주행·제동 등 14개 주요 장치에서 고장·이상징후가 발생한 경우 원칙적으로 영업운행을 금지하고 무단 운행 시 철도안전법에 따른 형사 조치에 나선다.


이밖에 주요 고장에 대해 국토부, 철도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제작사 등 관계기관 참여 ‘원인조사 TF’를 운영하며, 제도 개선 등에 결과를 반영한다. 이후 교통안전공단이 개선사항 이행 여부를 정기·수시 검사로 점검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으로 고장 원인을 분석하는 AI 차량유지보수 플랫폼을 개발·보급하며 분산돼 있는 차량관리 시스템을 차량정비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연계한다.


또 차량고장 사례집을 제작해 운영기관 간 공유하고, 주요 고장사례는 교육을 실시한다.


여기에 국토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이 합동 TF를 운영해 정비환경이 취약한 차량기지 시설을 개선하고, 정비 자동화·첨단화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 확대 및 정비로봇 도입도 추진한다.


전국 차량기지 간 정비역량 격차를 해소하며 차종별·공정별 기술등급을 부여하는 사내자격제도 도입, 4조 2교대 운영체계에 맞는 표준 인수인계 절차 마련 내용도 포함됐다.


차량기지가 정비조직인증 기준에 따른 인력·시설·검사 체계를 유지하도록 정기심사 제도를 신설하고, 차량기지 내 안전사고 예방 조치도 실시한다.


국토부는 종합대책 내용을 ‘철도안전종합시행계획’에 반영해 관계기관 협의체를 운영해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키고 현장 대응역량과 정비기반을 혁신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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