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해상 원유 수송로가 위협받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양국 간 중재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6일 상하이를 방문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에게 미·이란 갈등 완화를 위한 중재를 요청했다. 이후 양국은 조속한 휴전과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의 요청을 받은 파키스탄은 자국을 방문한 이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과 만나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재개를 시도했다. 파키스탄 측은 미국과의 회담이 재개되려면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
중국은 이란을 향해 직접 대화 재개도 요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정세 악화에 우려를 표하며 기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촉구했다.
중국이 전방위 중재에 나선 것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핵심 무역로가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충돌로 대체 수송로인 홍해 입구(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차단될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한편 중국의 중재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88% 내린 배럴당 96.78달러,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12% 떨어진 8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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