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소아과 전문의 62%가 50대 이상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7.12 12:37  수정 2026.07.12 12:37

소아과 기피·수도권 쏠림에 지역 의료진 고령화

전남 70.5%·제주 68.6%…도(道) 지역 고령화 심각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지원 기피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겹치면서 지역 소아의료 기반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병·의원 등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모두 636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40~49세가 31.0%로 가장 많았고, 50~59세 25.4%, 60~69세 20.3% 순이었다. 반면 40세 미만은 14.4%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고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30~40대 전문의(서울·경기는 20대 포함) 비중이 절반을 넘는 지역은 세종시(74.3%)와 서울(54.5%)뿐이었다.


대전(47.0%), 경기(46.6%), 인천(46.2%)도 비교적 젊은 의료진 비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는 50대 이상 전문의 비중이 평균 61.9%에 달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70.5%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68.6%), 경북(67.0%), 전북(64.2%), 충북(64.0%) 등이 뒤를 이었다. 주로 도(道) 지역에서 전국 평균을 웃도는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만 놓고 보면 전국 50대 이상 전문의 비율은 27.0%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다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했다. 서울(23.0%)과 경기(23.8%)에 비해 울산은 53.8%, 전북은 50.0%로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문의 고령화와 함께 인력 부족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줄어든 데다 수도권으로 인력이 집중되면서 신규 의료진 충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비수도권 신생아중환자실(NICU) 상황은 재난 수준"이라며 "신생아분과 전문의 양성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의료진 세대교체가 끊겼고, 현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은 13.4%에 그쳤다.


전북권에서는 최근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고위험 신생아 진료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권역 모자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분만기관과 신생아중환자실 운영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소아중환자실 처치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에 대한 수가를 인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인력 공백이 장기간 누적된 만큼, 현재의 지원책만으로는 무너진 비수도권 소아의료 체계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이 위기는 이미 한 부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신생아 의료의 대를 이을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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