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보다 5~10년 뒤처진 자율주행…국내 실증차 300대도 안 돼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7.07 18:05  수정 2026.07.07 18:05

국내 실제 주행 데이터 축적량 선도국 대비 10% 미만

국가AI전략위, 데이터 공유 플랫폼·재정 지원 방안 논의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보다 약 10년, 중국보다 약 5년 뒤처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7일 서울 위원회 회의실에서 자율주행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실증도시 다각화와 실증차량 확대, 주행 데이터 공유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좌은혁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요원이 차량에 탑승하는 시험운행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약 10년 전과 5년 전에 안전요원이 없는 무인 시험 단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운행 차량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선도기업은 각각 10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서비스 차량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차량은 광주 실증사업 차량을 모두 포함해도 300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행 데이터 부족도 기술 개발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국내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량이 규제와 기반시설 한계로 선도국의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이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데이터의 양과 질에 따라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도로·기상·돌발 상황을 반영한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실증사업을 여러 도시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가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주행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데이터 수집·이용 기준과 사고 책임, 개인정보 보호 등 제도적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선영 TS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시범사업과 주행 전 과정을 하나의 인공지능 모델로 처리하는 ‘종단간 학습’ 데이터 표준화 현황을 설명했다. 실증차량을 늘리려면 정부 재정 지원과 산업계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간담회 논의를 토대로 자율주행 행동계획 수립과 관계 부처의 법·제도 정비, 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수영 자율주행 그룹리더는 “자율주행은 국가 인공지능 역량이 현실 세계에 구현되는 피지컬 AI의 결정체”라며 “산·학·연의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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