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막자 절전 호소…"위선" 공세까지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지난해 11월 1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퀸스 자치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의 조란 맘다니 시장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시민들에게 에어컨 설정 온도를 섭씨 26도(화씨 78도)로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센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는 최근 체감온도가 섭씨 44도(화씨 112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례적인 폭염에 대응해 비상대책을 가동했다. 맘다니 시장은 냉방센터를 대폭 확대하고 야외 수영장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 폭염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전력망의 안정성을 위해 기업과 시민 모두 에어컨 온도를 78도로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등 전력 소비가 큰 가전제품도 전력 수요가 적은 새벽이나 밤 시간대에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곧바로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다. 보수 성향 언론은 시민들에게 절전을 요구하면서 정작 뉴욕시 청사 내부는 더 낮은 온도로 냉방되고 있다며 "위선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일부 언론은 시청 내부 온도가 화씨 50도대 중반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하며 맘다니 시장의 메시지와 실제 운영이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정치인들과 보수 진영도 "시민들에게 냉방을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국가 개입"이라며 공격에 나섰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더운 날씨에 시민들에게 희생만 요구한다", "정치인이 개인 생활까지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뉴욕시는 이번 조치가 강제 규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협조 요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당국은 대규모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냉방을 완전히 끄라는 것이 아니라 적정 온도를 유지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고령자와 취약계층에게는 오히려 에어컨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냉방센터 이용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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