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통일교 수사 무마'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참고인 소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7.02 15:15  수정 2026.07.02 15:16

경찰, 통일교 해외 원정 도박 인지하고도 정치권 유출해 무마

윤영호 상대 통일교 측에 경찰 첩보 전달된 구체적 경로 파악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가 2일 경기 과천시에 마련된 2차 종합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상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윤 전 본부장이 종합특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과천시 사무실로 윤 전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오후 1시47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은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간부진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경찰이 인지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정치권에 유출해 무마시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5∼7월 세 차례에 걸쳐 통일교 내부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헌금을 갖고 해외 원정 도박을 자주 한다'는 취지의 제보를 받아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시스템에 등록했다.


그러나 수사가 본격화하기 이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개입으로 경찰 수사와 관련한 첩보가 정치권에 흘러 들어갔고,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윤 전 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는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이라고 얘기했다. 압수수색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해 7월 경찰청과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권 의원이 경찰 수사 첩보를 전달받아 통일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권 의원과 한 총재 등을 기소했다. 다만 경찰 내부 유출 과정이나 윗선 개입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을 상대로 경찰 첩보가 통일교 측에 전달된 구체적 경로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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