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미만 차량 판매 비중 64.4%
5만km 이하 줄고 5만~15만km 늘어
ⓒ케이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부담을 낮추려는 실속형 소비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보다 2000만원 미만, 주행거리 10만km 안팎의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모습이다.
케이카는 올해 상반기 소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0만원 미만 차량 판매 비중이 64.4%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3%p 높아진 수치다.
가격대별로 보면 1000만원 미만 차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0.0%에서 올해 상반기 23.5%로 3.5%p 증가했다.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 차량도 같은 기간 40.1%에서 40.9%로 0.8%p 늘었다. 전체 판매 차량 10대 중 6대 이상이 2000만원 미만 차량인 셈이다.
주행거리 기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5만km 이하 차량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1.9%에서 올해 36.8%로 5.1%p 감소했다. 반면 5만km 초과 10만km 이하 차량은 47.7%로 전년보다 2.5%p 증가했고, 10만km 초과 15만km 이하 차량도 14.9%로 2.5%p 늘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은 신차급 매물에 대한 선호가 강했지만, 올해는 가격 접근성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 내구성과 품질이 높아지면서 10만km 안팎의 차량도 관리 상태가 양호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면 합리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연료별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늘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0.7%에서 올해 상반기 1.7%로 1.0%p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8.6%로 전년보다 0.3%p 늘었다. 반면 디젤 차량 비중은 16.4%에서 14.1%로 2.3%p 줄었다.
차종별로는 SUV가 3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33.9%보다 0.3%p 증가한 수치다. 경차는 14.2%에서 15.4%로 1.2%p 늘었고, 준중형차도 12.5%에서 13.3%로 0.8%p 증가했다. 반면 대형차는 16.8%에서 15.7%로, 중형차는 14.1%에서 13.2%로 각각 감소했다.
유지비와 구매 부담이 낮은 차종으로 수요가 이동한 점도 눈에 띈다. 케이카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캐스퍼였다. 캐스퍼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 순위 10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더 뉴 그랜저와 아반떼 AD가 뒤를 이었고, 더 뉴 레이, 더 넥스트 스파크, 더 뉴 기아 레이 등 경차도 판매량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만족도를 확보하려는 소비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예산과 용도에 맞는 차량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와 연식의 중고차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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