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버스일 경우 버스 문 두드리거나 버스 앞 막아서기도
경찰, 경고 방송과 함께 채증 나섰으나 체포·연행 없어
전장연, 오는 2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예정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이 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열린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에서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2년 만에 '출근길 버스 탑승 정기 시위'에 나서며 출근길 도심 도로가 한때 정체를 빚었다. 오는 2일에는 6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도 재개될 예정인데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휠체어를 탄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종로구 혜화로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버스 탑시다'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차별버스 중단하고 저상버스 완전 도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모든 버스와 택시에 휠체어 탑승설비 도입을 의무화하는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1∼3명씩 차례로 저상버스가 도착하면 리프트를 통해 버스에 탑승하고, 일반 버스가 도착하면 휠체어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나섰다.
만원 버스가 이들을 태우지 않고 떠나려 하면 버스 문을 두드리며 "태워달라"고 외치고 박 대표가 도로로 내려와 버스 앞을 막아서기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하차하면서 욕설이 오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와 함께 버스 출발이 최대 10분 지연되면서 전용차로에 도착한 버스들이 줄줄이 대기하거나 차선을 벗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불법 시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처벌 될 수 있다"고 두 차례 경고한 뒤 단체 회원들을 채증했으나 체포나 연행을 당하는 참가자는 없었다.
비정기적으로 버스의 출발을 저지하는 시위는 지난달 2일에도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버스 탑승 시위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조달청 앞에 모여 하반기 투쟁 시작을 선포하고 잠수교 방면으로 행진한 후, 잠수교 일대에서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및 권리중심 일자리 제도화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저녁에는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노숙 농성도 예정돼 있다.
전장연은 오는 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서울역 방면 플랫폼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인다고 밝힌 상황이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6개월 만으로 출근길 혼잡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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