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삼성전자도 합류…140개 기업 '오픈USD' 출범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7.01 10:46  수정 2026.07.01 10:47

비자·마스터카드·블랙록·코인베이스 참여

준비금 수익 공유하는 새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공개

비자·마스터카드·블랙록·코인베이스·두나무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오픈USD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출범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자와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금융·결제·빅테크 기업 140여 곳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오픈USD(Open USD)'를 출범시키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발행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참여 기업들이 직접 준비금 수익과 거버넌스를 공유하는 모델을 내세우면서 업계에서는 서클의 USDC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도전장이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오픈USD는 독립 운영법인인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창립 파트너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트라이프를 비롯해 블랙록, BNY, 스탠다드차타드, DBS은행, 코인베이스, 리플, OKX, 솔라나, 메타마스크, 두나무, 구글, IBM, 삼성전자 등 금융·결제·기술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오픈USD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로 지적됐던 비용 구조와 수익 배분 방식을 전면적으로 손질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 기업들은 발행과 환매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준비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소액의 관리 수수료를 제외하면 참여 기업들에게 배분된다.


운영 방향 역시 특정 기업이 아닌 참여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오픈 스탠다드는 "기업들이 대규모 결제와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면 낮은 비용과 높은 처리량, 개방적인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인터넷 경제를 위한 공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트라이프가 지난 2024년 약 11억 달러에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Bridge)의 공동창업자인 잭 에이브럼스가 창립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이끌고 있다.


오픈USD 등장과 함께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서클로 향하고 있다.


현재 서클은 USDC 발행을 통해 확보한 준비금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반면 오픈USD는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참여 기업들과 공유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글로벌 결제사와 은행,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는 역할을 넘어 준비금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오픈USD 출범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서 서클 주가는 하루 만에 17%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대형 결제·금융사들이 자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오픈USD 사용을 확대할 경우 USDC의 시장 지위와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픈USD가 곧바로 USDC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USDC는 거래소와 디파이, 기관 투자 시장에서 폭넓은 유동성과 사용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실제 경쟁력은 참여 기업들의 서비스 도입 속도와 생태계 확장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출범은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하나가 등장했다는 의미보다 글로벌 결제·금융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발행사 간 경쟁보다 어떤 네트워크가 더 많은 기업과 사용자를 확보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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