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술 문제" 이천수·이영표·안정환 등 2002 주역들도 쓴소리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30 15:11  수정 2026.06.30 15:25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2002 한일 월드컵 주역들도 홍 전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전 국가대표 이천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전 감독의 전술과 팀 운영 능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이후 감독의 전술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먼저 지적해 '홍명보는 못 깐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는 이날 방송에서는 홍 전 감독을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천수 유튜브·KBS 방송 영상·틱톡 영상 갈무리

이천수는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두 번이나 월드컵 기회를 받지 않았느냐"라며 홍 전 감독이 첫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언급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 때 '알제리가 1승의 제물'이라고 얘기했다가 분석이 부족해 패했다"며 "그때는 시스템이 덜 갖춰져있을 때라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 이번 최악의 경기력은 감독의 전술 등 모든 문제가 드러난 결과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전 감독이 멕시코로 향하기 전 "쓰리백-포백 변환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던 점을 언급하며 "직접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세 경기 내내 (전술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며 "언론 대응을 위한 발언이었을 뿐 실제로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천수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영표도 같은 날 방송된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홍 전 감독의 경기 운영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를 이기고 지는 데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라고 본다"며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 "나 역시 당황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중계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말을 잇지 못하던 박지성도 실점 이후 공격 숫자를 늘리지 못한 홍 전 감독의 전술에 대해 "지고 있는데도 뒤에 숫자가 너무 많았다"며 경기 운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종국도 홍 전 감독의 벤치 대처 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득점이 절실했던 후반 35분 이후라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해 수비 숫자를 줄이고 공격진을 늘리거나, 조규성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활용해 보다 직선적인 공격 작업을 지시했어야 했다"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기존 전술을 유지한 점을 꼬집었다.


ⓒ틱톡 영상 갈무리

안정환은 자신이 홍 전 감독을 두둔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28일 틱톡 콘텐츠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서 그는 "난 국가대표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라며 "홍명보의 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전 감독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지만,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특히 그는 김영광이 "홍명보 나가"를 외쳤을 당시 눈치를 봤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누구 눈치도 보지 않는다"며 "당시에는 대본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조 3위에 그쳐 32강 진출에 실패한 후 홍 전 감독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대회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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