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미디어데이
기존 복강경과 로봇 보조 수술 차이 직접 체험
집도의가 직접 시야 확보…정밀성·안정성 강화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가 다빈치5를 체험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이것만 있으면 나도 명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튜이티브의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 ‘다빈치 5’를 직접 체험해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조종기에 손가락을 끼우고 화면 속 집게를 움직여 솜을 하나씩 집어 옮기자 마치 수술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료 지식이 없는 문과 출신 기자도 금세 조작법에 익숙해질 만큼 직관적이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인튜이티브, 로봇 보조 수술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열고 다빈치 5와 단일공 수술 시스템 ‘다빈치 SP’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체험은 기존 복강경 수술부터 시작됐다. 모니터를 보며 긴 기구를 움직여 수술 부위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좁은 공간에서 긴 젓가락으로 콩을 옮기는 듯 쉽지 않았지만, 몇 차례 반복하자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주변 관계자들이 “몇 번 해보셨냐”고 물을 정도였다.
체험존에 마련된 복강경 수술 기구. 좁은 시야로 기구 조작이 쉽지 않았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하지만 카메라 위치에 따라 시야가 달라지고 기구 조작도 함께 영향을 받는 점은 쉽지 않았다. 의료 드라마에서 집도의가 보조 의료진에게 카메라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 체험한 다빈치 5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콘솔에 앉아 눈을 들이대자 수술 화면이 눈앞에 펼쳐졌고, 손가락 움직임이 그대로 기구에 전달됐다. 집도의가 직접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어 원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고, 손 떨림도 보정돼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인튜이티브 관계자는 “복강경 수술은 카메라를 보조 의료진이 잡는 경우가 많지만 로봇 보조 수술은 집도의가 직접 시야를 조절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존에 마련된 '다빈치 SP'. 공간이 좁아 걱정했지만 오히려 움직이는 데 수월한 느낌을 받았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마지막으로 체험한 단일공 수술 시스템 ‘다빈치 SP’는 하나의 절개창으로 여러 기구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포트를 통해 4개의 기구가 들어가지만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은 더 자유로웠다.
관계자는 “SP는 기구가 체내에서 손목과 팔꿈치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돼 좁고 깊은 부위도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산부인과를 비롯해 갑상선 수술 등 흉터를 최소화해야 하는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체험만으로 실제 수술의 난이도나 임상적 가치를 논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다만 복강경 수술과 로봇 보조 수술을 연이어 경험해보니 집도의가 마주하는 시야와 기구 조작 방식의 차이는 분명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수술 로봇’이라는 장비를 넘어 의료진이 더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는 점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미디어데이’에 전시된 로봇 수술 시스템 다빈치 5(왼쪽)와 다빈치SP.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인튜이티브에 따르면 국내 로봇 보조 수술은 초기 비뇨의학과를 중심으로 도입됐지만 기술 발전과 임상 경험 축적에 따라 일반외과와 산부인과, 두경부외과, 흉부외과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 보조 수술 비중은 산부인과가 36%로 가장 높았고, 비뇨의학과(27%), 일반외과(22%), 두경부외과(12%), 흉부외과(3%)가 뒤를 이었다.
이날 인튜이티브는 다빈치 시스템과 함께 의료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로봇 보조 수술은 단순히 수술 기기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 의료진, 교육, 데이터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과 연구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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