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면역조절제 중단 신중해야…재발 위험 20%↑"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30 09:48  수정 2026.06.30 09:48

예병덕 서울아산병원·서정국 중앙대병원 교수팀 분석

“크론병은 유의한 변화 없어…질환별 치료 전략 필요”

예병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라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TNF(항종양괴사인자) 치료 중 면역조절제를 중단했을 때 크론병은 예후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19년 7만814명에서 2023년 9만2665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25.8%는 20~30대로, 환자 4명 중 1명은 청년층이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염증 유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주사 치료제인 항-TNF 제제와 면역조절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병용요법은 항-TNF 제제 단독 치료보다 점막 치유율을 높이고 약물에 대한 항체 생성을 줄여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면역조절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림프종 등 악성종양과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동아시아인에서는 유전적 특성으로 인해 백혈구 감소증 등 골수억제 부작용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항-TNF 치료 중 면역조절제를 안전하게 중단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병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7~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활용해 항-TNF 치료 중 면역조절제 중단이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8~2019년 항-TNF 치료를 처음 시작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6235명을 대상으로 면역조절제 투약 중단군과 지속군으로 나눠 새로운 스테로이드 사용, 염증성 장질환 관련 입원, 장 수술 등 질병 악화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면역조절제 중단군의 질병 악화 위험이 지속군보다 20% 높았고, 증상 조절을 위해 새롭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위험도 18% 증가했다.


반면 크론병 환자에서는 면역조절제 중단과 질병 악화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질환에 따라 면역조절제 중단의 영향은 서로 달랐다.


예병덕 교수는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라도 면역조절제 중단 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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