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미지의 영역' 진입하나...달러당 161.98엔 ‘40년 만에 최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30 09:52  수정 2026.06.30 09:52

플라자 합의 직후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61.98엔까지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지난 2024년 7월 저점(달러당 161.96엔)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에 따르면 이는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39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전망이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용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엔화 매도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986년 12월 당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163엔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후 플라자 합의를 계기로 환율이 급격히 조정되며 엔고 현상이 장기간 이어졌다.


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수준까지 떨어지면 차트상 참고할 만한 과거 사례가 없어 향후 환율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상태'가 된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인 엔화 약세 수준에 이르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는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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