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 줄었지만 고령층 '예외'…60대 이상 10.5%↑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6.30 09:22  수정 2026.06.30 09:27

3개 이상 금융사 다중채무자 163만명

60세 이상 31만명·대출잔액 24조원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내 한 매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다중채무자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 다중채무자는 인원과 대출 규모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163만75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5만5461명)과 비교하면 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도 158조680억원에서 155조3810억원으로 1.7%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만 증가세를 나타냈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31만380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 늘었고, 대출 잔액도 23조9530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반면 20~40대 다중채무자는 모두 감소했다. 20대는 6만3499명으로 22.3% 줄었고 대출 잔액도 2조6920억원으로 27.3% 감소했다.


30대는 27만9191명, 23조5050억원으로 각각 5.2%, 10.4% 줄었으며 40대 역시 47만9396명, 53조4870억원으로 각각 4.4%, 4.6% 감소했다.


50대는 50만1640명, 대출 잔액 51조74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증가율은 1%대 수준에 그쳤다.


고령층 다중채무자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2023년 말 25만4267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대출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9조1530억원에서 꾸준히 확대됐다.


전체 차주 규모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차주는 올해 1분기 말 1932만710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0.1% 증가했다.


대출 잔액도 1914조9310억원으로 0.3% 늘었다.


전체 차주 수는 2023년 말 1950만3098명에서 지난해 말 1930만1485명까지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잔액은 2023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고령층 다중채무 확대 흐름은 확인된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비중은 16.0%로 지난해 말(15.4%)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60대 이상 비중이 16%를 넘어선 것은 최근 5년여 만에 처음이다.


60대 이상 대출 잔액 비중도 15.9%로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의 다중채무자 비중과 대출 잔액 비중은 각각 27.7%, 32.7%로 0.7%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50대 역시 각각 26.8%, 28.7%로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고령층의 소득 감소와 자영업 자금 수요가 다중채무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406조75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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