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5집 참여 프로듀서, 사기 혐의 재판…피해자 측 "케이팝 작가 31명 창작물 범죄에 악용"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6.26 16:22  수정 2026.06.26 16:23

김준수 정규 5집 제작에 참여한 외부 프로듀서 A씨가 케이팝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송캠프를 범행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인 XYNC 황유빈 대표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금전 피해가 아니라 김준수 정규 5집 작업을 믿고 참여한 케이 작가 31명의 창작 노동이 프로듀서의 범죄에 이용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팜트리 아일랜드 제공


26일 케이팝 퍼블리싱 에이전시 XYNC 황유빈 대표에 따르면 A씨는 팜트리아일랜드의 A&R 직함을 내세워 송캠프를 개최하고, 기획사 프로젝트를 믿은 작가 30여 명으로부터 80여 편의 가사 시안을 확보했다. 피해자 측은 이 과정에서 A씨가 기획사의 신뢰와 프로젝트 전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송캠프 당일 황 대표의 휴대전화를 절취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접속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금전 피해가 아니라 창작자들의 노동이 범죄에 이용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팜트리아일랜드라는 기획사를 믿고 참여한 31명의 작가들의 창작물이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외부 프로듀서가 김준수 앨범 프로젝트를 내세워 받은 가사 시안이 어떤 경로로 전달·검토·보관됐는지, 향후 사용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 측은 지난 5월 팜트리아일랜드에 내용증명을 보내 프로듀서의 업무 관련 범행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회사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 제기는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케이팝 창작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알리고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팜트리아일랜드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보도에서 언급된 형사 사건은 당사의 업무와 전혀 무관한 개인적 사안이며 당사와 김준수는 해당 사건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내용증명을 통해 관련 내용을 처음 인지했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물은 당사 소속 임직원이 아닌 앨범 제작에 참여한 외주 프로듀서였다"며 "즉시 모든 협업을 종료했으며 현재는 당사 업무에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팜트리아일랜드는 "해당 송캠프는 당사가 기획하거나 운영, 모집, 진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지난해 김준수 정규 5집 일부 수록곡 제작 과정에서 퍼블리싱사를 통해 전달받은 작사 시안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해당 시안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가사로 녹음을 진행했다. 현재 발매된 정규 5집의 모든 결과물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또 "당사는 지난해 해당 작업 당시부터 지난 5월 내용증명을 받기 전까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어떠한 설명이나 문제 제기도 전달받은 사실이 없었다"며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퍼블리싱사 대표가 A씨에게 해당 작사 작업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했던 사실과 해당 작업이 보도에서 언급된 송캠프와 관련된 작업이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인해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허위 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될 경우 필요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유빈 대표는 이번 문제 제기의 목적은 개인의 피해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믿고 참여한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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