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서 시작된 '소아의료' 역사…20주년 맞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22 10:40  수정 2026.06.22 10:40

국내 사립 의료기관 최초 어린이 전문병원

"중증·희귀질환 진료부터 공공의료까지 역할 확대"

20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원장이 어린이병원 역할과 비전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국내 사립 의료기관 최초 어린이 전문병원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병원은 1885년 제중원에서 시작된 소아 진료 전통을 바탕으로 중증 소아환자 치료와 희귀질환 진료, 발달장애 치료 분야를 확대하며 국내 소아의료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지난 20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20년간의 성과와 발자취를 돌아봤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1885년 한국 최초 근대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시작된 소아 진료 전통을 계승해 2006년 국내 사립 의료기관 최초의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제중원은 개원 초기부터 복통, 백일해, 콜레라성 설사 등 다양한 소아 질환을 진료하고 천연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등 국내 소아의료의 토대를 마련했다.


연세의료원은 1975년 국내 최초 소아외과 독립 분과 개설, 1980년 소아전문내시경실 개소, 1982년 신생아집중치료실 운영 등을 통해 전문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1999년에는 아동전문진료센터를 개소해 다양한 진료과가 협진하는 아동 전문 진료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소아중환자실, 소아심장중환자실 등 고난도 집중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증 소아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 소아신속대응팀인 ‘세이브키즈(SaveKids)’를 신설해 입원 환아의 상태 악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외래 환자는 17만7572명, 재원 환자는 5만7612명을 기록했다.


20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공공의료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로서 중증 소아 진료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중증소아 재택의료팀을 운영해 퇴원 이후에도 환아와 가족이 가정에서 돌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희귀·유전질환 분야에서는 질병관리청 지정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선정됐으며, 하님정밀의료센터를 통해 유전 정보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진단 및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발달장애와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지난해 국내 최초 자폐스펙트럼장애 통합 치료센터인 ‘민윤기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소아정신과 교수)은 센터 초대 소장으로 방탄소년단(BTS) 슈가와 함께 자폐 환자를 위한 음악 활용 사회기술 훈련 프로그램인 ’마인드(MIND)’를 개발했다. 총 12회기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상호작용과 감정 인식, 정보 교환, 공동 음악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사회적 소통 능력 향상을 돕도록 설계됐다.


천 원장은 “지난 20년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한국 소아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질병 치료를 넘어 아이의 성장과 발달, 가족의 회복, 성인기 이행까지 함께 지원하는 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