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서 미래계획 공개
복잡성 감소·생산역량 축소 등 8대 과제 제시
2030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10% 목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 ⓒ폭스바겐그룹
폭스바겐그룹이 2030년을 목표로 비용 절감과 조직 단순화에 속도를 낸다. 성장 정체와 경쟁 압박이 커진 자동차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은 강화하되 과잉 생산역량과 복잡한 기술 구조를 줄여 재무 체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열린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한 미래계획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미래계획의 8대 행동영역으로 복잡성 감소, 기술 집중 강화, 과잉 생산역량 축소, 지역적 책임 강화, 투자 포트폴리오 효율화, 운영 탁월성 제고, 성과 보상, 그룹 경영구조 단순화를 제시했다.
블루메 CEO는 "우리는 폭스바겐그룹을 더욱 견고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고 있다"며 "급격하게 변화한 세상에서 외부의 영향과 증가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적 회복탄력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조직·기술 측면에서 미래 준비 태세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몇 년이 결정적인 시기이며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3년간 조직 구조와 기술 전략을 재정비해왔다.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제품 캠페인, 디자인·품질·기술 개선, 소프트웨어 조직의 전략 수정, 자체 배터리 역량 확보, 지역별 사업 책임 강화 등이 주요 변화다.
브랜드별 제품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그룹 산하 브랜드들은 2025년 30개 이상의 신모델을 출시했고 올해 20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화 부문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인도량이 32% 늘었다. 유럽에서는 순수전기차 인도량이 66% 증가해 시장점유율 27%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0개 모델 중 5개가 그룹 브랜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리 전기차 시장 대응도 강화한다. 폭스바겐 ID. 폴로, 폭스바겐 ID. 크로스, 쿠프라 라발, 스코다 에픽 등 도심형 전기차 패밀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동화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전기·전자 아키텍처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샤오펑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용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18개월 만에 생산 단계에 올렸다. 리비안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영역 기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자회사 파워코를 중심으로 자체 역량을 키우고 있다. 독일 내 배터리 셀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스페인과 캐나다 공장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준비도 진행 중이다.
비용 절감도 핵심 과제다. 폭스바겐그룹은 각 브랜드별 성과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의 재정적 부담을 일부 상쇄해 왔다. 2025년에는 그룹 전반에서 약 10억 유로의 지속가능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고 2030년까지 연간 60억 유로 이상의 순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력 조정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 등에서 총 5만명 규모의 인력 조정이 추진되며 이 가운데 3만5000명은 폭스바겐그룹 소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2만8000명 이상이 퇴직하기로 하는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미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모델과 파생 버전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플랫폼과 전자 아키텍처 수를 줄여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생산 네트워크도 시장 수요에 맞춰 재편하고 과잉 생산역량을 축소한다.
지역별 책임도 강화한다. 핵심 시장에서 현지 의사결정 권한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 포트폴리오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효율화한다. 개발, 구매, 생산, 판매, 품질 보증 등 주요 기능은 CEO 직속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성과 중심 문화도 강화한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며 성과 지향 보상 체계를 통해 조직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10%를 목표로 제시했다. 순현금흐름도 대폭 끌어올려 2030년까지 영업이익 대비 순현금흐름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블루메 CEO는 "상황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며 "그럼에도 강력한 브랜드와 제품, 명확한 전략,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이 있기에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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