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및 반도체 황산 등 생산…1500억 투자해 송도 R&D센터 건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핵심광물과 배터리 소재, 수소, 희토류 등 국가 공급망과 연결된 연구개발(R&D) 과제를 확대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 분야에서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현재 산학연 기관들과 함께 정부 지원 연구개발 과제 6건을 수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과제 분야는 ▲그린수소 저장·운송 ▲폐배터리 자원 회수 ▲고순도 황산니켈 제조 ▲희토류 가공 ▲복합동박 제조 ▲하이망간 전구체 개발 등이다. 모두 배터리와 반도체, 전기차, 에너지 등 첨단 산업과 관련된 소재 기술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와 함께 그린암모니아 기반 그린수소 저장 및 운송 모델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등이 참여한다.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저장해 국내외로 운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은 한국화학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폐이차전지를 해체·분리하고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실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로 폐배터리 처리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과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관련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에스와이플랜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대 등과 니켈 원료에서 배터리 원료급 고순도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회사는 자회사 켐코를 통해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으며, 니켈 중간재와 블랙매스 등 다양한 원료에서 니켈을 추출하는 ‘올인원 니켈제련소’도 추진하고 있다.
희토류 분야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립한국해양대, 인하대 등과 ‘희토류 가공 K-플랜트 핵심장비 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전기차 모터 등에 쓰이는 희토류를 국내 기술로 분리·정제하는 공정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폐모터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과제도 포함됐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케이잼과 함께 기존 구리동박의 무게와 비용 부담을 줄인 복합동박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위에 얇은 구리를 입힌 뒤 전기 도금으로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복합동박을 만드는 방식이다.
하이망간 전구체 개발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의 공동기업 한국전구체(KPC)와 함께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인 하이망간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고려아연은 하이망간 전구체를 일정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조하고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려아연은 연구개발 기반 확대에도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새 기술연구소인 ‘KZ R&D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핵심광물과 첨단소재, 인공지능(AI) 등 분야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핵심광물과 배터리, 첨단 소재, 희토류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는 게 국가적 목표가 됐다"며 "핵심광물 10여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국가경제∙안보와 직결된 필수 소재의 국산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 여러 산학연 기관과 앞으로도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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