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천스닥’ 진입…26년 만에 최고치 경신까지
올해 10% 상승했으나…코스피 10분의 1 수준
정부·당국, 체질 개선 ‘시동’…활성화 방안 추진
세그먼트 제도에는…신뢰 강화 vs 낙인 부작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올해 7월, 코스닥이 출범 30주년을 맞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코스닥 3000 시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코스닥이 정부 모멘텀에 힘입어 시장 회복과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5포인트(1.48%) 내린 1018.6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10거래일 중 코스닥이 100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것은 89거래일이다.
앞서 코스닥은 올해 1월 26일 1000선을 돌파하며, 2022년 1월 6일 이후 약 4년 만에 ‘천스닥’에 진입했다.
이후 4월 24일에는 1200선을 넘어섰는데, 이는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8월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다만 코스닥의 올해 상승률은 10.07%(925.47→1018.68)로, 코스피 107.08%(4214.17→8726.60) 대비 부진하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코스닥 체질 개선을 통한 3000선 돌파를 목표로, 국민성장펀드·부실기업 퇴출 강화 등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가 코스닥 전반에 대한 정책 모멘텀이 재부각될 시기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특히 하반기 시행될 ‘코스닥 세그먼트(시장 등급 구분) 및 승강제 도입’에 관심이 향한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코스닥 개설 30주년’ 행사에서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의 최종 개편 방향을 확정·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도는 코스닥 시장을 일정 기준에 따라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누고, 시가총액과 실적·지배구조 등에 따라 승격과 강등이 이뤄지는 것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프리미엄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기업, 스탠다드는 일반 스케일업 기업, 관리군은 상장폐지 우려·거래 위험기업 등을 별도 관리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신뢰도 강화, 우량 기업 중심의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 기대가 코스닥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닥 승강제 정책의 구체화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코스닥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책의 세부 내용과 함께 ‘코스닥 활성화’ 자체가 정책 아젠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와 달리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들의 고른 성장을 위해서는 세그먼트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닥 시장 내 서열화를 고착화하고, 스탠더드 기업을 ‘비우량’ 기업으로 낙인해 ▲유동성 부족 ▲기업가치 저평가 ▲양극화 심화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코스닥 활성화는 지난 20년 동안 정부가 풀지 못한 오래된 과제”라며 “현 정부가 코스닥 개편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벤처·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금융 규제적 시각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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