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마약한 아들 구속해달라' 탄원서까지 썼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17 16:48  수정 2026.06.17 16:56

“조기 유학은 절대 보내지 말라” 강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아들의 마약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남 전 지사는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남이 17세 때 미국 유학 중 처음 마약에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교장 선생님 댁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동네 친구들이 찾아와 대마초를 건넨 것이 첫 경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조기유학은 절대 보내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뉴시스

남 전 지사는 아들이 교회와 미션스쿨을 성실히 다니던 아이였기 때문에 안전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식 때 목사가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신앙심이 두터웠고, 이후 공부도 곧잘 해 중국의 최고 명문인 칭화대학교에 입학한 모범생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아이에게도 마약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며 "부모가 자녀의 마약 투약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중독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남의 중독 상태는 심각했다. 남 전 지사는 정신병원과 폐쇄병동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재발이 반복됐고, 한 번은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응급실에 이송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마약을 끊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수를 선택했지만, 법원은 초범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 자수에도 불구속 수사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일각에서는 '아빠 빽으로 구속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후 아들은 자발적으로 폐쇄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나, 감염병 확산 여파로 한 달 만에 퇴원해야 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 다시 약물에 손을 댔고, 결국 동생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법원은 다시 한 번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남 전 지사는 이후 신고인 조사 과정에서 진술서를 통해 '판사님, 지난번 영장 기각으로 가족들이 너무나 힘들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구속이다. 제발 교도소 안에서 마약을 끊고 나올 수 있도록 소망한다'는 취지의 탄원을 했고,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돼 격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의 장남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3월 30일까지 16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한편 남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정계 은퇴 이후 마약 예방·치유 단체 '은구'를 설립했으며 현재 마약 중독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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