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집값 신고가 속출…뒤늦은 규제 움직임에도 시장 안정 “글쎄”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6.18 07:39  수정 2026.06.18 07:39

동탄역롯데캐슬 등 주요 단지 연일 최고가, 계약 파기 사례도

10·15 대책 풍선효과에 반도체 머니 유입 활발

규제 공백에 집값 高高, “매수세 꺾기 어려울 것”

동탄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동탄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면서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풍선효과는 지난해 10·15 대책 당시부터 예상됐던 부작용인 만큼, 집값이 크게 오른 뒤 뒤늦게 규제지역을 확대하더라도 시장 안정화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성 동탄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동탄의 대표 단지인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체결된 직전 거래가격 20억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억2500만원 오른 셈이다.


전용 65㎡도 이달 6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 대비 3억53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역시 이달 들어 전용 84㎡가 16억1000만원, 전용 97㎡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도 최근 전용 128㎡가 24억원, 전용 84㎡가 17억6000만원에 각각 최고가로 손바뀜됐다.


호가는 실거래가보다도 수억원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23억~25억원,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20억원 안팎, 전용 97㎡는 최대 25억원 수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거래 현장에서는 잔금일을 앞두고 거래가 취소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집주인들이 계약을 파기한 뒤 더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성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계약을 취소하고 호가를 5억원 올리겠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오늘도 잔금 3일 남은 거래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와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유동성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성남·수원·용인 등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일 당시부터 화성 동탄과 구리 등 수도권 내 주거 선호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예상됐다.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수준으로 제한되지만 비규제지역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처럼 실거주 의무도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의 고액 성과급 지급 계획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동탄 아파트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동탄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 대비 1.98% 상승했다.


동탄구가 일반구로 출범한 2월 1일 이후 누적 상승률도 7.19%에 달한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수도권 내 광범위한 지역을 발 빠르게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던 것과 달리 추가 규제지역 지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 동탄은 지난 4월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4월 기준 최근 3개월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약 3%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1.2%)의 1.5배를 웃돌면서다.


하지만 규제 공백이 이어지는 사이 집값은 이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늑장 대응에 나서더라도 이미 형성된 가격 상승 흐름을 꺾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크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주임교수는 “이미 수도권 넓은 범위에 규제지역을 지정한 결과를 살펴보면, 잠시 상승세를 둔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흐름을 바꾸긴 쉽지 않았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규제지역과 토허구역 지정 카드를 사용하기에는 효율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서울 뿐 아니라 수원, 용인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 당연히 동탄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거 아니겠나”라며 “전월세 매물도 급격히 줄어들다 보니 다들 주택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은 현금흐름이 탄탄한 삼성전자 다니는 사람들인데, 전세 계약 만료할 때 쯤 돼서 매물이 없으면 당연히 집을 사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규제를 하더라도 상승세 자체를 막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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