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로로가 쓴 ‘자몽살구클럽’
교보문고 상반기 오프라인 베스트셀러 1위
앨범과 연결된 서사로 흥미를 자아낸 가수 한로로부터 메타픽션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호기심을 유발한 배우 차인표까지, 연예인 작가들의 ‘신선한’ 시도가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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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로로가 쓴 ‘자몽살구클럽’은 그의 세 번째 음악 앨범과 연결된 동명의 소설이다. 죽고 싶은 네 명의 아이들이 비밀 클럽 ‘자몽살구클럽’에서 만나 서로를 살리기로 결심하는 모습을 그린다. 약 20분 길이의 앨범에 담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것으로, 한로로는 이를 통해 모두의 유년 속에 자리 잡은 다양한 아픔을 조명했다.
책을 읽은 뒤 앨범에 관심이 생겼다는 독자부터 책을 읽으며 앨범을 들으면 더 풍성해진다는 후기까지. 앨범과 책의 경계를 허무는 색다른 시도가 독자들에게도, 음악 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
차인표는 ‘우리동네 도서관’을 통해 메타픽션 장르의 매력을 보여줬다. ‘우리동네 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소설을 쓰는 현대의 작가 ‘나’와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상상 속 동물인 ‘용’을 매개로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소설을 읽는 독자도 작품에 개입하게 되는 메타픽션 형식으로 여느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차인표는 이 같은 시도를 한 계기에 대해 “북토크를 하며 독자들을 만났을 때,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글을 쓸 때 루틴이 어떻게 되냐’, ‘글이 안 써질 때 어떻게 하냐’는 것이더라”라며 “나도 정식으로 문학교육을 못 받았지만 소설을 쓰고 있으니, 내가 글을 쓸 때는 어떻게 하는지 그 과정을 생중계하듯이 소설에 포함시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정식으로 문학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고민을 책 안에 녹인 셈이다. 차인표는 “도서관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 책을 교재로 선택해 준 해외의 대학도, 내게 문학상을 주신 분들도 감사하다.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지만, 소설을 또 쓸 수 있는 이유는 내 소설을 읽고, 각자의 고유한 해석을 덧입혀주는 독자가 있었기 때문이더라. 이번에 고민을 하며 쓰는 것과 읽는 것은 한 뿌리에서 나왔고 읽는 사람이 없으면 쓰는 행위는 끝이 안 난다는 걸 알았다”라고 ‘읽기’와 ‘쓰기’의 의미를 고민하는 ‘우리동네 도서관’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한때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로 독자들과 소통하곤 했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읽는’ 것을 넘어, ‘쓰는 것’에도 자연스럽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다양한 서사의 에세이가 쏟아졌고, 자연스럽게 연예인 에세이를 향한 관심도 시들해졌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도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코미디언 양세형은 자신이 그동안 써 온 시를 출간해 유쾌한 모습 이면의 섬세함을 보여준 바 있다. 배우 이정현은 취미인 요리를 소재로 한 그림책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를 출간, 어린이 독자를 만났었다.
색다른 시선의 작품들에 독자들의 즐거움도 커지고 있다.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의 경우, 교보문고 상반기 오프라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텍스트힙’(독서는 힙하다) 열풍을 타고 오프라인에서 책을 직접 구매하는 젊은 독자들의 지지가 그만큼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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