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T세포로 '암만 고르는' 신약...엔허투 넘어선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6.12 13:09  수정 2026.06.12 13:09

ADC 방식 엔허투의 내성·부작용 문제 보완

영장류 실험서 고용량 투약 안전성까지 확보

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 '엔허투'의 한계로 꼽히는 약물 내성과 부작용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시험 절차를 밟고 있어 학계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셀트리온은 11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세계 이중특이항체 & T세포 인게이저 서밋 사우스 코리아(World Bispecific & Cell Engager Summit South Korea)’에서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홀딩스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항암 신약 후보물질 ‘CT-P72/ABP-102)’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신약 후보물질은 면역세포인 T세포가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유방암, 위암 등의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HER2 단백질을 표적해 공격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 1위인 엔허투가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식으로 암세포 내에 화학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셀트리온과 에이비프로홀딩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다. 현재는 임상 참여 환자를 선별하는 단계에 있다. 두 회사는 연내 FDA의 신속심사 제도인 '패스트트랙'도 신청할 계획이다.


영장류 대상 실험에서 안전성이 대폭 확인됐다. 실험동물의 체중 1kg당 후보물질을 80mg까지 투여했음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기존 항암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위암 암세포를 이식한 동물 실험에서도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실제 환자의 조직과 유사하게 배양한 장기(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미세생리학적 시스템 실험(MPS)’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MPS는 인공적으로 재현한 실제 환자의 체내 환경에서 약물 반응을 살펴보는 첨단 도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전임상을 통해 다양한 고형암에서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임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계열 내 최고 신약)' 항암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번 후보물질 외에도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FDA 임상 제출을 목표로 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CT-P70, CT-P71, CT-P73)의 개발도 함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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